2025년 12월 14일(일)

족발집 알바생에게 "돈 줄테니 몸 팔라"고 막말한 '개저씨'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족발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벌던 한 여대생이 술 취한 아저씨로부터 성희롱 당한 사연이 누리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술 취한 아저씨로부터 대놓고 성희롱 당했다는 여대생 사연이 올라왔다.


졸업을 앞두고 있다고 밝힌 여대생 A씨는 집 근처에 있는 족발집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끔찍한 일을 겪었다.


술에 취한 한 아저씨가 갑자기 손을 잡아 쓰다듬더니 "학생, 알바하느라 힘들지?"라고 말을 건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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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A씨에게 "여기서 일하지 말고 아저씨가 돈 줄테니까 둘이 쉬러 갈까?"라고 성희롱했고 이를 지켜보고 있던 다른 일행들은 말리기는 커녕 오히려 웃기다고 웃었다.


A씨는 생각지도 못한 성희롱에 말도 하지 못한 채 얼어붙어 있었고 술에 취한 아저씨는 아무렇지 않은 척 자신의 지갑에서 5만원권 지폐를 꺼내보이며 "얼마 줄까?"라고 막말했다.


순간 제정신이 돌아온 A씨는 자신을 성희롱한 아저씨에게 "자식들이 이러는거 아냐"고 미친 듯이 소리 질렀고 당황한 아저씨는 "미쳤냐"며 손찌검을 들려고 했다.


난동소리를 들은 사장님은 달려와 알바생인 A씨를 진정시키고 성희롱한 아저씨를 향해 "직원들 함부러 대하지 마라"며 "음식값 안 받을테니 나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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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알바생을 성희롱한 아저씨는 억울한 듯 욕하면서 일행들과 가게를 빠져나갔고 큰 충격을 받은 A씨는 결국 족발집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다.


A씨는 "사장님께 죄송해서 음식값 드리고 일 못하겠다고 정중하게 말씀드리고 나왔다"며 "진짜 미친 경험하고 왔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편 알바노조가 지난해 여성 알바생 1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이 32%나 달했다.


또 '일하면서 외모 평가를 받아본 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무려 57.1%가 '그렇다'고 답해 충격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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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르바이트 도중 손님으로부터 성희롱 당하는 일이 부지기수이지만 마땅히 하소연할 곳이 없어 더욱 큰 문제다.


손님에게 직접 항의는 물론 사장에게 불만을 이야기해도 "손님은 왕"이라는 고정 관념 때문에 오히려 손님을 두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법적인 보호장치나 고용주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이 없어 손님에게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해도 알바생은 참고 넘어가야만 하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손님으로부터 성희롱 피해를 당했을 경우 피해자가 고용주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는 법적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한가지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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