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MBN, (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올해 초 MBN에서 '훈남 기자'로 불리던 전준영 기자가 MBC의 PD가 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MBN 훈남 기자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인기를 얻고 있다.
게시물 속 '훈남 기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MBN의 기자로 활동했던 전준영 기자다.
하지만 전 기자는 현재 MBN이 아닌 MBC에서 파업 현수막을 들고 있어 많은 누리꾼의 궁금증을 불러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한 포털사이트 인물정 보에 따르면 전 기자는 현재 MBC PD로 'PD수첩'을 제작하는 시사제작 3부 PD로 재직 중이다.
그렇다면 전 PD는 어떻게 하다가 MBC 파업에 동참하게 됐을까.
최근 MBC의 많은 기자와 PD들은 경영진 퇴진과 뉴스 및 프로그램 제작 자율성 회복 등을 주장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공영방송의 역할을 잃어버리고 정부의 나팔수로 전락했으며 언론의 기능인 시사 고발, 정치 비판 등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MBC는 정부와 MBC 경영진에 반대하는 기자들을 해고했고 수십 명의 기자를 보도국이 아닌 다른 부서로 발령냈다.
그러는 동안 시청자들은 언론으로서의 MBC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촛불 집회를 취재하러 왔던 MBC 취재진은 시민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MBC 기자 및 PD들은 꾸준히 MBC의 언론 정상화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여왔지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YouTube 'deokyoung lee'
이에 지난달 21일 'PD수첩' 등 시사프로그램 제작 PD들을 시작으로 편성 PD와 드라마 PD, 라디오 PD, 예능 PD 등이 파업에 돌입했다.
기자와 아나운서들도 업무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여기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는 24일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시작했다.
블랙리스트 노조파괴 저지, 공정방송 단체협약 체결, 총파업 등을 안건으로 한 이번 투표는 29일까지 진행된다.
안건이 가결되면 MBC는 9월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MBC의 파업은 2012년 170여 일간의 파업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YouTube '미디어몽구'
한편 KBS 기자협회도 28일 00시부터 뉴스 제작 거부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KBS 앞에서 '고대영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출정식'을 열고 제작 거부 배경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