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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아내 머리 직접 감겨주고 손톱도 깎아주는 '사랑꾼' 할아버지 (영상)

'시한부' 아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손톱을 깎아주는 것밖에 없어 남편은 그저 눈물만 흘릴 뿐이다.

인사이트

EBS '메디컬 다큐 7요일'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돈이 있어도 아무것도 못 해주니까 더 씁쓸해요"


23년간 형사 생활을 하며 일밖에 모르고 살았던 남편. 그가 은퇴하고 집에 왔을 때 이미 아내는 유방암 말기였다.


이제는 돈도 있고 여유도 있지만 '시한부' 아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손톱을 깎아주는 것밖에 없어 남편은 그저 눈물만 흘릴 뿐이다.


지난 3월 방송된 EBS '메디컬 다큐 7요일'에서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시한부 아내를 위해 24시간 꼭 붙어있는 '해바라기 할아버지'의 사연을 다뤘다.


인사이트EBS '메디컬 다큐 7요일'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한 호스피스 병동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자들이 마지막으로 머무는 곳이다.


호스피스 병동은 최대 60일까지만 입원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그 시간 안에 숨을 거둔다.


한 살 차이가 나는 노부부는 이곳 호스피스 병동에 온 지 벌써 한달이 지났다.


인사이트EBS '메디컬 다큐 7요일'


올해 77세가 된 정일영 할아버지는 오늘도 대답 없는 아내의 손을 꼭 잡으며 '사랑해'라는 말을 한다.


할아버지의 아내 신애순(76) 할머니는 유방암 말기 판정 이후 폐와 뼈까지 암세포가 전이돼 이제는 손쓸 방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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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메디컬 다큐 7요일'


점점 기운이 빠지는 아내는 남편에게 퉁명스럽게 말하기 일쑤지만 할아버지는 오히려 애정을 듬뿍 담아 할머니의 손톱도 직접 깎아주고 머리도 감겨준다.


간병인이 있어도 24시간 꼭 붙어 할머니를 챙기는 할아버지는 한날한시에 아내와 함께 눈을 감는 것이 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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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메디컬 다큐 7요일'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23년간 강력계 형사로 지냈다. 


가정보다 일이 우선이었던 남편을 대신해 할머니는 자식들을 모두 건사하고 장사를 해서 재산도 불렸다.


인사이트EBS '메디컬 다큐 7요일'


이제는 은퇴를 하고 아내와 오순도순 살려고 했건만 할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왔을 땐 이미 아내는 유방암 말기였다.


자신이 너무나 늦게 온 것만 같아 할아버지는 아내를 볼 때마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미안한 감정이 솟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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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메디컬 다큐 7요일'


밤새 기운을 조금 차린 할머니는 예쁘고 고왔던 자신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보며 옛 추억에 잠겼다.


할아버지는 옆에서 "당신이 예뻐서 결혼했다"며 할머니의 기분을 한껏 띄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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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메디컬 다큐 7요일'


헛헛한 마음에 홀로 산책을 나온 정일영 할아버지는 "봄이 안 왔으면 좋겠다. 꽃이 안 피었으면 좋겠다. 내일이 오면 아내가 더 못 움직일 텐데"라며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 본다.


아내의 젊은 시절 사진을 매만지던 할아버지는 결국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할아버지는 사랑하는 아내가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 '참 행복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지고지순한 '해바라기'처럼 아내 곁을 지킨다.


YouTube 'EBSDocumentary (EBS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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