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성추행 충격’으로 폐쇄병동에 간 딸

via MBC

 

대학교 내에서 교수에 의한 성추행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한 대학원생이 이 때문에 폐쇄병동까지 간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 방영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 고려대학교 대학원생 김 모 씨(23)가 교수의 성추행에 폐쇄병동에 입원까지 한 사연을 공개했다.

 

방송에 의하면 김 씨의 아버지는 두 달 전 딸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들었다. 지난 8월 19일 지도교수인 이 모 교수의 차 안에서 강제 키스를 당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딸은 "같은 달 23일 교수 연구실에서도 성추행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블라인드를 치고 김 씨의 몸을 품평했으며 은밀한 사진을 보내줄 것을 강요해 폴더별로 정리해 놨다.

 

만약 이를 거부할 경우 다른 남자 대학원생들을 이유 없이 화를 내 참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김 씨의 주장이다. 

 

당시의 충격으로 김 씨는 현재 한 대학 병원 정신과에 입원해 있다. 거듭되는 심한 발작과 자해, 구토 증상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채 폐쇄 병동에 입원했다. 

 


 

via MBC

 

김 씨의 아버지는 대학 측에 진상조사를 요청했지만 이 교수가 사표를 제출하면서 조사가 중단됐다. 

 

학교 측은 "이 교수가 더 이상 고려대학교의 교수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조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학교로선 교원 신분을 상실케 하는 게 가장 무거운 형벌"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사표를 수리하면 해당 교수는 면직 처리가 되어 퇴직금이나 연금 수령이 가능하고 타 대학에 재취업도 가능해진다.

 

사건이 알려지자 고려대 학생들은 크게 분노했다.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자보를 통해 학교 측의 행태를 비난하며 가두 시위를 벌였다. 

 

고려대 총학생회 측은 이 교수의 사표 수리를 철회하고, 이에 관련해 피해자에게 정신적 치료를 위한 보상을 요구했다. 

 

한편 사건을 맡은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 교수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교수는 자신이 키스를 하고 피해자에게 사진을 받고 그런 사실을 전부 인정하지만 합의하에 했다고 주장한다"며 "가해자와 피해자 두 사람의 의견을 종합해 볼 때 피해자의 진술이 더 신빙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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