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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소대장 묶어준 육군 ‘밴드’ 2만5천개

육군은 28일 각 부대서 사회관계망서비스의 하나인 ‘밴드’ 2만5천여개를 개설해 가정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via 육군 제공 

 

육군은 28일 각 부대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하나인 '밴드' 2만5천여개를 개설해 가정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병영문화개선 대책의 하나로 각 부대서 밴드를 개설, 가정과 소통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밴드는 부모와 병사의 희망에 따라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다.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40개 대대의 병사 5천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부모와 밴드로 소통하는지를 설문한 결과, 부대 밴드에 가입한 비율은 부모 82%, 병사 63.4%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부모들은 군 복무 중인 아들에 대한 걱정과 관심으로 밴드 가입률이 병사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각 부대와 부모는 밴드를 유용하게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via 육군 제공

 

전입 장병과 선·후임 병사를 소개하고 병영생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부대·부모·병사가 함께하는 생일 축하, 칭찬 릴레이, 감사나눔 릴레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육군은 전했다. 

 

육군 1사단 수색대대에 근무 중인 임효빈(21) 상병은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한 다음 전우들의 생일 파티에 깜짝 놀랐다. 중대 행정보급관이 생일 축하를 받는 임 상병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중대의 밴드에 올리자 임 상병의 부모는 "감사합니다. 엄마보다 낫네요"라고 답했다. 

 

7포병 여단의 한 부모는 아들 면회를 가던 중 자동차 내비게이션으로 위치가 확인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다가 밴드에 도움을 요청했더니 소대장이 부대 인근으로 오는 길을 안내해 아들과 만났다.  

 

6사단의 한 병사 아버지는 10여 년 전 척추를 다쳐 병상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최근 개설한 부대 밴드를 통해 아들의 안부를 늘 확인하고 있다고 한다. 몸이 불편해 면회 한 번 가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밴드에 남기고 있다. 

 

53사단 헌병대 밴드 운영자인 신서이(25) 중위는 "SNS 소통채널 밴드를 통해 소대원들을 예전보다 더욱 잘 이해하게 됐다"면서 "부모들도 걱정을 많이 덜었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각 부대서 밴드가 활성화되면서 군사보안 유출 가능성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밴드 운영자인 중·소대장과 부대 보안담당관이 수시로 밴드 게시물의 보안 위배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병사들은 부대에서 사진을 촬영해 밴드에 게시할 수 없지만 중·소대장 등 부대 간부와 부모, 가족, 친구들은 일상 활동의 사진을 게시해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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