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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지난 5월 해군 대위를 지속해서 성폭행해 자살로 몰고 간 대령에게 자백을 받아낸 것이 피해자의 아버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7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해군 대위 A씨를 성폭행하다 체포된 대령 B씨에게 자백을 받아낸 것은 피해자의 아버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군 헌병대 측은 "A대위가 최근 민간인 친구에게 '상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사실을 파악했다"며 "가해자로 지목된 직속 상관 B대령을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당시 숨진 A대위의 아버지는 지난 5월 24일 해군으로부터 "딸이 출근하지 않았는데 연락 온 것이 없느냐"는 연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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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불길한 예감을 느낀 그는 딸의 집으로 달려갔고, 그곳에서 싸늘한 주검이 된 딸을 발견했다.
분노한 아버지는 해군 측에 "내 딸이 왜 죽었느냐"고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자살했다"는 말뿐이었다.
이처럼 군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을 본 아버지는 직접 딸의 행적을 좇기 시작했다.
그는 "당일 정신이 없던 상황에 딸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며 "친구가 '딸이 군대 상관인 B씨에게 오랫동안 성폭행을 당했다'고 이야기하더라"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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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듣고 미친 듯이 B씨를 찾기 시작한 아버지는 결국 군중 속에서 그를 만나 성폭행을 했다는 B씨의 자백을 직접 녹음했다.
그리고 뒤늦게 찾아온 경찰은 그제야 사실을 확인한 후 B씨를 체포했다.
한편 지난 2월 B씨 등 3명과 함께 진해로 출장을 갔던 A씨는 술자리를 가진 후 B씨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씨는 물증이 나오자 다음날 A씨에게 용서를 구했으나 이후에도 괴로워하는 A씨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해주겠다"며 접근해 추가로 성폭행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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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16번의 정신과 치료와 한 번의 자살 시도 미수를 했던 A씨는 아무런 조사도, 조치도 없던 해군 측에 절망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