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 '메디컬다큐-7요일'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엄마 제발 집에 가요 주사도 싫고, 병원도 무섭단 말이에요"
병원이 무서워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엄마의 소매를 붙잡는 4살 꼬마의 귀여운 모습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지난 5월 9일 방송된 EBS '메디컬다큐-7요일'에는 하루에도 수십 명이 오가는 응급실에서 병원이 무서워 펑펑 우는 4살 꼬마 한서진 군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EBS '메디컬다큐-7요일'
목에 생선 가시가 걸려 급히 응급실을 오게 된 서진이는 벌써 몇십 분째 복도 의자에 앉아 있다.
평소 주사 맞기가 세상에서 제일 싫은 서진이 눈에는 '괜찮다'고 다독이는 하얀 가운의 의사 선생님들이 그저 '저승사자'로 보일 뿐이다.
엄마가 잘 타일러 보지만 서진이는 "(병원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가고 싶어요"라며 눈물방울을 뚝뚝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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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낀 의사가 손을 잡고 끌어보려 하자 서진이는 더 놀라며 "안 가"라고 소리친다.
기다리다 못한 의사가 서진이에게 찾아와 "10분도 더 줬잖아. 생각 다 못했어?"라고 물었더니 서진이는 "아니, 생각을 다 못 했어요"라고 울먹이면서도 대답은 꼬박꼬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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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굳게 먹은 엄마가 병원으로 들어가려 일어나자 다급해진 서진이는 "엄마, 잠깐만 있어 봐. 잠깐만요. 주사 싫고 잠깐만요"라며 엉엉 울음을 쏟아낸다.
병원이 싫어 애걸복걸하는 서진이의 모습은 안쓰러우면서도 마치 어릴 적 우리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냥 귀엽기도 하다.
우여곡절 끝에 응급실에는 들어왔지만 혹시나 의사 선생님이 자신의 입을 벌릴까봐 손으로 꾸욱 막고 있는 서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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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3시간 40분 넘게 서진이를 기다려온 의사 선생님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서진이의 뜻을 따라주기로 했다.
진료를 안받고 병원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하자 우울했던 서진이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서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똘망똘망한 목소리로 의사 선생님께 당당히 '딸기약'을 요구해 주변을 웃음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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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이 장난으로 "호박약 줄 거에요"라고 답하자 또다시 눈물이 핑 도는 서진이.
서진이는 의사 선생님에게 아프면 꼭 병원에 올 거라는 약속을 하고 나서야 '딸기약'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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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의 부모님은 의사 선생님께 고생하셨다는 말을 남기고 서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한편 해당 영상은 최근 EBS 육아학교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재조명되면서 조회수 3만건을 넘길 만큼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