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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가격 하락하는데 국내 과자값 ‘고공행진’

국제 곡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데 과자, 음료 등 국내 가공식품 가격은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곡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데 과자, 음료 등 국내 가공식품 가격은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국제 곡물가격과 국내 식품물가 동향을 비교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국내 가공식품의 주요 원료로 쓰이는 소맥·원당·대두·옥수수의 국제가격은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소맥 수입가격은 지난해보다 12.4% 떨어졌다. 원당 가격은 12.1%, 대두와 옥수수는 각각 5.9%, 25.3% 하락했다.

 

이들 곡물을 수입해 가공·생산한 밀가루, 설탕, 대두유, 옥수수전분의 출고가격도 국제 곡물가격 하락에 따라 조정돼 모두 작년보다 소폭 내렸다.

 

그러나 1차 가공식품 매입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라면·제빵·과자류·음료 등 2차 가공식품의 출고가격은 그대로이거나 인상됐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출고가격을 비교하면 과자류와 음료의 가격 인상이 두드러진다. 가격 인상 폭은 오리온 초코파이 20%, 농심 새우깡 8.2%, 코카콜라 5.5%, 크라운 뽀또 5.3%, 농심 양파링 3.3% 등이다.

 

2차 가공식품의 출고가격과 원재료가격 사이의 비대칭성은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독과점적인 시장구조 때문이라고 협의회는 분석했다.

 

소수 업체가 막대한 시장지배력을 행사해 업체 간 가격경쟁보다는 암묵적인 동조 하의 가격 조정이 쉬운 구조여서, 원재료와 1차 가공식품의 가격 하락분을 흡수해 기업 마진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최종 소비자는 국제 곡물가격 하락의 혜택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부담만 떠안고 있다고 협의회는 강조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줄줄이 가격을 올린 가공식품 업계는 원재료가격 하락 시 이를 정직하게 제품 가격에 반영해야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서민 체감물가 안정과 공정한 시장경제를 위해 업체들이 부당하게 가격을 인상해온 것은 아닌지 철저하게 감시해야 한다"고 덧붙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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