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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떠난 친구 이름으로 2년째 기부한 청년

한 20대 청년이 등록금을 벌고자 아르바이트하던 도중 불의의 사고로 숨진 친구 황순원 씨를 기리며 2년째 황씨의 이름으로 소중한 성금을 기부했다.


 

불의의 사고로 숨진 친구를 기리며 한 청년이 2년째 소중한 성금을 기부했다. 

 

22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한 20대 청년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사랑의 열매 회관을 찾아와 99만원의 성금과 편지 한 장을 전달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청년은 3년 전 아르바이트 도중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난 '황승원'이란 친구의 이름으로 성금을 기부했다.

 

2011년 대학생이었던 황씨는 등록금을 벌고자 냉동설비 수리 아르바이트를 했다. 

 

누구보다 성실했던 황씨는 그해 7월 경기도 고양시의 한 대형마트 기계실에서 밤늦게까지 일하다 좁은 공간에 오래 있던 탓에 질식 사고를 당했고, 결국 숨을 거뒀다. 

 

기부한 청년은 편지에 "서울에서 생활 중이라 이곳에 기부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어린 친구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어 "물은 아무리 뜨거워도 99도가 아니라 100도에서 끓는다. 우리 모두에게 힘든 한해지만 주변을 돌아보길 바라며, 모두에게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청년은 지난해에도 울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아르바이트로 어렵게 모은 99만원을 황씨 이름으로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전달된 성금은 서울 시내 저소득층 가정 학생 3명에게 장학금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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