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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높은 절제력을 보였던 페더러가 아이들을 보고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지난 17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17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로저 페더러(36·스위스)가 마린 칠리치(29·크로아티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세트 스코어는 3-0(6-3, 6-1, 6-4)으로 페더러의 완승이었다.
이로써 페더러는 윔블던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인 '8회 우승'을 이뤄냈고 칠리치는 첫 윔블던 결승에 진출했지만 페더러를 만나 우승 경험은 뒤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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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는 경기 직후 시상식이 진행되기 전까지 기쁨을 절제하는 모습이었다.
5년 만의 윔블던 우승, 통산 메이저 대회 19회 우승 등 굵직한 기록을 남겼기에 스스로도 벅찬 감정을 느꼈을 그였다.
감정을 절제하던 페더러를 한순간 무너뜨린 것은 그의 쌍둥이 아들과 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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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엄마 미르카 페더러와 할머니 품에 안겨 '테니스 황제'로 불리는 아빠의 우승을 축하했다.
아이들과 가족을 본 페더러는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하더니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수건으로 얼굴을 훔쳤다.
감정에 북받친 그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페더러는 경기가 끝난 후 "가족들에게 고맙다. 나는 환상적인 팀을 가지고 있는데 부인 미르카가 그중 최고의 서포터"라며 부인과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아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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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페더러는 "이곳에서 뛰는 것이 나의 꿈이다. 이번 경기 마지막이 아니길 바란다"며 "내년에 다시 윔블던에 돌아와 타이틀 방어를 할 수 있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메이저대회 19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페더러는 '20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히면서 내년에 있을 윔블던 대회도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KaKao Tv '2017 윔블던 테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