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밥을 다 먹지 않은 손님의 그릇을 치우려다 손님이 항의하자 "부모도 없냐"고 말한 식당 종업원이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희 식당이 잘못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글에서 글쓴이는 "저는 저희 엄마와 국밥집을 운영하고 있다"며 "어제 너무 속상한 일을 겪었다"고 운을 뗐다.
이날 글쓴이의 가게에는 20대로 보이는 커플 한 쌍이 밥을 먹으러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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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상황에 대해 글쓴이는 "먹다가 남자가 먼저 일어서서 계산을 하고 나갔다"며 "여자는 그냥 앉아있더라"라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손님이 그대로 앉아있었음에도 글쓴이의 엄마가 해당 테이블을 치우면서 시작됐다.
글쓴이는 "계산하고 나가길래 당연히 다 먹었다 생각하고 치운 것"이라며 "그런데 여자애가 계속 쳐다보다가 '지금 뭐하시는 거냐'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엄마가 '다 드신 거 아니냐'고 하니 '제 음식 남은 거 안 보이냐'고 대답했다"며 "하지만 제가 가서 봤더니 거의 다 먹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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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실 이 손님은 먼저 밥을 다 먹고 담배를 피우러 나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식사를 하던 중이었다.
손님 입장에서는 황당하기 그지없는 상황. 이에 해당 손님은 "왜 테이블을 막 치워버리냐"며 "손님이 앉아있으면 치우기 전에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하지만 글쓴이는 오히려 손님에게 "아가씨는 부모도 없냐"며 "어떻게 엄마뻘한테 무섭게 화를 내냐"고 되받아쳤다.
그러나 손님은 "내가 욕을 한 것도 아니고 언성을 높인 것도 아니다"라며 "당연한 얘기를 한 건데 내가 뭘 잘못했냐"고 따진 후 가게를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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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글쓴이는 "끝까지 저희 엄마에게 죄송하단 말 없이 나가더라"라며 "자기 엄마여도 그렇게 할지, 어린애한테 화풀이를 들어야 할 정도로 잘못한 거냐"고 토로하며 글을 맺었다.
그러나 글쓴이의 한탄과는 다르게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어린애가 아니고 손님인데요", "사람이 앉아있었다면 당연히 물어보고 치워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무서워서 나이 어리면 국밥도 못 먹겠다" 등 글쓴이가 잘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