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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보호소 불 50여마리 죽어

18일 오전 대구 도학동 유기견 보호시설인 한나네보호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나 개 50여 마리가 죽었다. 나머지 200마리는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놀란 개들이 사육장 밖으로 나와 불을 보고 마구 짖어댔습니다. 자식처럼 돌봤는데…."

 

대구 도학동 유기견 보호시설인 한나네보호소를 운영하는 송인규(43)씨는 불이난 순간을 떠올리며 안타까워했다.

 

18일 오전 0시 44분께 이곳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나 2시간만에 꺼졌다. 

 

그러나 개 50여 마리가 죽었다. 나머지 200마리는 구조했다.

 

사육장 3채 가운데 연면적 15㎡인 샌드위치 패널 1채는 화염에 휩싸여 완전히 무너졌다.

 

불이난 사육장에는 다리를 저는 등 건강 상태가 나쁜 개 30마리가 있었다고 한다.

 

불이 나자 사육장에서 자다가 깬 송씨의 아내 신모(49·여)씨는 개들을 탈출하게 하고 자기도 급하게 몸을 피했으나 얼굴과 팔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이 부부는 2002년 길에서 주운 개 한마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버려진 개와 고양이 300마리를 보호했다.

 

안락사 시키지 않고 대부분 마당에서 뛰어놀게 했다.

 

송씨는 "유기견을 보호하는 것을 자식들이 처음엔 반대했다"며 "그러나 유기견 수가 늘어난 만큼 찾아와 도와주는 봉사자들도 늘었다"고 말했다.

 

불이났다는 소식을 듣고 이날 유기견 보호소에는 봉사자 6명이 찾아왔다.

 

송씨는 경찰이 화재감식을 마치는대로 무너진 사육장을 정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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