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리꾼 A씨가 올린 오션월드 쓰레기통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쓰레기통 때문에 아이가 다쳤다며 오션월드 측에 배상을 요구한 엄마의 행동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6살 아이가 오션월드에서 다쳤는데 담당자 태도에 화가 난다'는 글이 올라왔다.
최근 가족들과 함께 오션월드를 방문했다는 A씨는 "6살 아들이 아빠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가던 중 잠깐 옆을 보려 고개를 돌렸는데 쓰레기통에 부딪혀 1cm가량 찢어졌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급히 의무실로 간 A씨는 병원으로 가라는 직원의 말을 듣고 씻지도 못한 채 아이를 데리고 인근 대학병원으로 향했다.
A씨는 "병원에서 두 바늘을 꿰맸으며 아이는 진정제 때문인지 밤늦게까지 토를 하고 괴로워했다"고 설명했다.
다음날 A씨는 오션월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자세한 상황을 설명했고, 담당자가 다시 연락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시간 뒤 전화를 걸어온 담당자는 아이의 부주의로 발생한 사고니 보상이나 어떠한 조치를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쓰레기통 재질이나 모서리가 부드럽게 처리돼 있었어도 아이가 이렇게 큰 상처가 낫겠냐"며 "사과 한마디 없이 뻔뻔하게 아이 책임으로만 떠넘긴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아이가 다친 것을 떠나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안전 사고'에 안일하게 대처하는 오션월드의 태도에 가장 화가 난다고 말했다.
해외 놀이공원 쓰레기통의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이 부주의가 맞다', '아이를 제대로 못 본 부모의 탓이다' 등 A씨가 오션월드에 과도한 요구를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가족 단위가 많이 찾는 워터파크에서 안전을 위해 쓰레기통 재질이나 위치 역시 신경써야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놀이공원의 둥근 쓰레기통을 예로 들며 "바닥이 미끄러운 워터파크에서 철재로 만든 뾰족한 쓰레기통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안과 관련 오션월드 측은 "사실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