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항의승객에 대한항공 “모형비행기ㆍ달력 보내주겠다”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에 항의한 일부 승객에 대한 대한항공 어처구니 없는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바로 앞자리 일등석에 앉았던 여성 박모 씨(32)는 13일 서울서부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당시 상황과 사건 후 대한항공 측의 황당하고 무책임한 대응을 비판했다.

이날 연합뉴스와 KBS뉴스 보도에 따르면 박씨는 "콜센터에 연락 후 지난 10일에야 대한항공의 한 임원이 전화해 '사과 차원'이라며 모형비행기와 달력을 보내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사건 이후 대한항공의 처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회사 차원에서 공식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모형 비행기와 달력을 운운하면서 그것으로 사과를 대신하라는 답변에 기가 막혔다는 것이다.

박씨는 "두 번이나 전화를 해도 바로 전화가 오지 않았고, 해당 임원은 '혹시 언론 인터뷰를 하더라도 사과 잘 받았다고 얘기해달라'고 해 더 화가 났다"며 "나중에 이미지가 깎이니까 애매한 사과문을 발표해놓고 무마시키려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해당 항공기의 기장과 사무장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이날 승객 박씨 등 관련자를 불러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를 통해 조 전 부사장의 폭언·폭행 혐의를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전날 조종석녹음기록(CVR)과 해당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수거해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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