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550원 짜리 '기차표' 훔친 뒤 44년만에 1천배로 갚은 60대 여성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44년 전 550원짜리 기차표 한 장을 훔친 여고생이 60대가 되어 1천배로 갚은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코레일 대구본부는 전날 구미역에 근무하는 이진 부역장이 한 여성으로부터 받은 현금 55만 원과 편지가 담긴 봉투를 공개했다.


편지를 통해 61세라고 밝힌 이 여성은 "44여년의 빚진 것을 갚으려 한다"며 "아니 훔친 것이라 하면 더 적당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44년 전 기차를 통해 대신역에서 김천역으로 통학했다는 이 여성은 당시 한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기차 통학 패스'를 끊어 사용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는 "역 사무실로 들어가서 돈을 내고 다음달 패스를 발부 받았는데 마침 직원이 패스를 끊어주시다가 손을 씻으러 간 사이에 순간 욕심에 끌렸다"며 "그 밑에 있는 패스를 한 장 더 떼왔다"고 고백했다.


그 순간이 아직도 너무 후회스럽고 부끄럽다는 그는 오랫동안 양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는 "1000배로 갚아도 모자랄 것 같지만 이제라도 갚게되어서 참으로 다행이다"고 고백하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최근 공공요금을 내지 않고 '무임승차' 하거나 성인인데도 청소년 요금을 내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는 가운데 60대 여성의 양심고백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