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해외 취업을 준비하며 학교에서 외국어 강좌를 듣던 한 여대생이 대학 강사로부터 심한 집착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무 살 넘게 차이 나는 여학생에게 고백한 대학 강사'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누리꾼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대구에 사는 여대생 A씨는 학교에서 외부 강사가 진행하는 외국어 강좌를 듣는다고 운을 뗐다.
A씨는 40~50대로 보이는 강사가 평소 수업시간에 유독 자신을 보며 웃거나 다리를 쳐다보고, 문제를 풀 때도 얼굴을 가까이 대는 등 강사의 행동에 부담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선생님이) 외국에 살다 와서 좀 개방적이구나 생각하고 무시했다"며 "남자친구가 있는 것도 선생님이 알고 있었으니까"라고 아무 의심 없이 수업을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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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A씨는 "문제는 지난주부터였다"며 "개인적으로 선생님이 카톡으로 커피 한잔하자, 밥 먹자 하시길래 수업 듣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모두 연락한 건가 싶었더니 나한테만 보낸거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의 계속되는 거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사는 A씨에게 "보고 싶다"거나 "제발 만나달라. 전화 좀 받아달라"고 집요하게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사의 과도한 집착에 담당 지도교수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는 A씨는 "어느 날은 뜬금없이 나를 좋아한다며 사귀자고 하더라"고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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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A씨는 "어릴 때 앓던 갑상선저하증으로 평소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최근에 재발한 것처럼 피곤하고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한 매일 반복되는 패턴에 불면증까지 시달린다고 말한 A씨는 "선생님이라 계속 봐야 해서 어디 털어놓지도 못하고 숨어버리고 싶은 심정"이라며 "강사가 학생 개인 번호를 알아내서 이렇게 하는 게 옳은지 묻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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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률이 미달될 경우 줄곧 꿈꿔왔던 해외 취업이 무산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A씨는 누리꾼들에게 답답함을 털어놨다.
사제지간의 고마움을 표현하는 '스승의 날'에 이처럼 씁쓸한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무시하지 말고 싫다고 딱 잘라 말해라"라며 "어떻게 선생이라는 이름으로 학생에게 저렇게 대하냐"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