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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시 제자들 구하다 희생된 단원고 선생님 12인

자신보다는 제자들이 먼저였던 단원고 선생님들의 숭고한 희생은 '참된 스승'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5월 15일,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3년 전인 2014년 4월 16일 진도 해상 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 당시 제자들을 구하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단원고 선생님들이 있다.


자신보다는 제자들이 먼저였던 단원고 선생님들의 숭고한 희생은 '참된 스승'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스승의 날을 맞아 늘 항상 자신보다는 제자들이 먼저였던 단원고 선생님들을 기리고 잊지 않고자 한다.


1. 최혜정 선생님 - "걱정마. 너희부터 나가고 선생님이 따라갈게"


인사이트MBN


동국대 사범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2년차 새내기 교사 최혜정 선생님은 사고 직후 학생들이 같이 밖으로 나가자고 하자 "걱정하지마 너희들부터 나가고 선생님은 나중에 나갈께"라고 말했다.


최혜정 선생님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구조를 기다리는 제자들에게로 달려가 제자들을 구조했지만 안타깝게도 본인은 구명조끼도 입지 못한 채 객실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2. 남윤철 선생님 - "윤철이는 다시 돌아가도 아이들을 구했을 것이다!" (남윤철 교사의 아버지)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세월호 영웅'으로 불리는 남윤철 선생님은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수재로 사고 직후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구명조끼를 착용시켜 제자들을 구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남윤철 선생님은 배 안에 남은 학생들과 함께 비상구 쪽으로 향하다 실종돼 선실 후미에서 발견됐다.


3. 강민규 단원고 교감 선생님 - "저승에서도 아이들의 선생을 하고 싶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강민규 교감 선생님은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 10여명을 살리고 끔찍했던 참사 현장에서 겨우 살아남은 생존자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을 차가운 바다 속에 두고 홀로 살아남은 고통과 자책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4. 김초원 선생님 - 세월호 참사 당일이던 4월 16일, 선생님의 생일이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단원고에서 화학을 담당한 김초원 선생님은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 16일이 생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고 직후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4층 객실로 내려갔다가 희생 당했지만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현재까지 순직 심사 대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5. 고창석 선생님 - "너희들부터 빨리 나가라!"


인사이트자원봉사자 임영호 씨 페이스북


단원고에 부임한지 한달 뒤인 2014년 4월 16일 수학여행단을 인솔하기 위해 세월호에 올라탄 고창석 선생님은 배가 침몰하자 제자들에게 자신이 입던 구명조끼를 벗어 던져줬다.


결국 고창석 선생님은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가 배에서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하고 실종돼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6. 김응현 선생님 - 막내 아들 생일 앞둔 5월 14일 구명조끼도 입지 못한 채 발견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단원고 화학 담당 선생님인 김응현 선생님은 학생들이 "아빠"라고 부를 정도로 자상한 선생님이었다.


김응현 선생님은 2014년 3월 1일 단원고에 부임, 한달 반 만에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막내 아들 생일을 하루 앞둔 5월 14일 구명 조끼도 입지 못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7. 이지혜 선생님 -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순직 심사 대상에도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단원고에서 국어를 담당하신 이지혜 선생님은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순직 심사 대상에도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지혜 선생님은 세월호 참사 당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4층 객실로 달려갔고 최후의 순간까지도 학생들과 함께 하다 구명조끼도 입지 못한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8. 양승진 선생님 - 지금도 아직 가족들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양승진 선생님은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아직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 미수습자 9명 중 한 명이다.


아이들은 지금도 절뚝 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아직 탈출하지 못한 학생들을 구하러 다시 선실 안으로 들어가는 선생님의 뒷모습을 기억한다.


9. 전수영 선생님 - "학생들 구명조끼를 챙겨야 한다" (남자친구와 마지막 문자를 나눈 대화 中)


인사이트연합뉴스


부임 첫해 담임을 맡았던 1학년 학생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2학년 담임을 자원한 전수영 선생님은 제자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 위한 마음을 가득 안고 세월호에 탑승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월호 참사 한달 만인 5월 19일 선생님은 구명조끼도 입지 못한 채 싸늘한 주검으로 선실 후미에서 발견됐다.


10. 이해봉 선생님 - 세월호 침몰 당시 난간에 매달린 학생 10여명을 구조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단원고에서 역사를 담당한 이해봉 선생님은 사고 직후 선박 난간에 매달린 제자 10여 명을 탈출시켰다.


선생님은 이후 선실에 갇혀 있는 제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다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11. 유니나 선생님 - 휴대폰 마지막 전화 통화 역시 학생이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자신이 맡은 1반 학생 19명을 탈출시킨 유니나 선생님은 배 안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아이의 전화를 받고 다시 선실로 들어갔다.


유족들에 따르면 유니나 선생님의 휴대폰 마지막 전화 통화 역시 학생이었다. 결국 유니나 선생님은 참사 54일 만인 6월 8일 3층 식당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12. 박육근 선생님 - "죽더라도 학생들을 살리고 내가 먼저 죽겠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박육근 선생님 역시 4층에 있다 밖으로 나온 아이들을 탈출시키고 배 안에 남은 학생들을 구출하기위해 4층 선실로 다시 내려갔다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선생님을 기억하는 한 제자는 "힘들 때 나를 꼭 안아주셨다. 다시 돌아와 저를 안아주세요"라고 말해 주변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사망하거나 실종된 단원고 선생님은 총 12분이다. 아직도 선생님 두 분은 차가운 선체에 갇혀 ​가족들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이분들의 얼굴이 더욱 떠오르는 것은 비단 제자들만은 아닐 것이다. "단원고 선생님 열두 분, 모두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