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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새 정부 초대 국방부장관 후보로 알려진 황기철 전 해군 참모총장의 숨겨진 일화들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일 문재인 제19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공식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대한민국의 국방과 안보를 책임지는 국방부장관 후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새 정부 초대 국방부장관 후보로 백군기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황기철 전 해군 참모총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 중, 황기철 전 해군 참모총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아덴만의 여명작전' 2주년 행사에 참석한 이국종 교수, 황기철 전 해참총장, 석해균 선장 / 연합뉴스
1978년 해군 소위로 임관한 황 전 총장은 이후 2015년까지 37년간 해군에 복무했다.
오랜 시간 해군에 복무하며 국민을 위해 봉사한 황 전 총장은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인 '아덴만의 여명'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아덴만의 여명' 작전을 해군작전 사령관으로 전두 지휘한 황 전 총장은 당시 '아덴만의 영웅'이라는 명예로운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황 전 총장이 유명해진 계기는 세월호 참사 당시 통영함 출동을 지시한 사건이다.
황 전 총장은 참사 당일 세월호에 탄 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해 해군의 신형 구조함인 통영함을 투입하려 했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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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이후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앞에 '세월호 노란 리본'을 당당하게 군복에 달고 나타나 '세월호 장군'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후 검찰은 황 전 총장을 통영함 관련 방산비리 혐의로 기소했고 대법원은 황 전 총장에게 최종 무죄 판결을 내렸다.
구속 당시 황 전 총장은 독방이 아닌 여러 명의 재소자들과 함께 수감됐다.
장관 급 대우를 받는 참모총장이 여러 재소자들과 혼거실에 수용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박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은 현재 독방에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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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전 총장은 부하들에게 신망이 두터웠던 군인으로도 유명하다.
황 전 총장의 휘하에 있었던 장교와 병사들은 그를 '부하들을 챙기는 인정이 넘치는 상관'으로 기억하고 있다.
해군에 재직할 당시 그는 병사들에게 "우리 해군에 와서 바다를 지켜줘서 고맙고 사랑한다"라는 따듯한 말을 자주 했다고 전해진다.
황 전 총장은 또 '나랏 돈은 함부로 쓸 수 없다'는 신념을 가진 강직한 인물로도 기억된다.
현직 군인 당시 그는 업무 목적 외에는 관용차나 군 시설을 일절 쓰지 않으며, 타지에 살던 부인이 주말에 부대를 방문할 때에도 관용차량이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황 전 총장은 4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의 캠프에 영입돼 선거운동을 도왔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