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눈을 떠보니 친오빠가 제 가슴을 만지고 있었어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자고 있는 동생의 가슴을 만진 오빠가 누리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고 일어났는데 오빠가 가슴을 만지고 있었어'라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는 "부모님이 모임에 가시는 날이라 아침에 자리를 비웠다"고 운을 떼며 "부모님이 오빠를 깨워 밥을 먹이는 소리를 듣고 다시 잤다"고 말했다.


한참을 자던 글쓴이는 가슴 쪽에서 손이 움직이는 느낌에 화들짝 놀라 눈을 떴다. 그러자 옆에 있던 오빠가 웃으며 등을 돌렸다는 것.


"동영상 촬영이 종료되는 소리도 났다"는 글쓴이는 "그 부분(가슴)만 이불이 덮여있지 않더라"라고 털어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쓴이는 자신이 눈치챈 것을 오빠는 모르는 것 같다며 "부모님께 말씀드려야 할까"라고 고민했다.


현재 많은 누리꾼들이 해당 사연에 크게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글쓴이의 사연과 같은 친족간 성범죄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14년에는 친동생을 성폭행한 40대가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딸을 6년간 수백 차례 강간한 친부가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또 지난 2015년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국내 아동청소년 성범죄 현황 조사'에 따르면 성범죄 가해자의 11.7%가 피해자와 '가족 및 친척'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대검찰청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친족 간 성범죄 신고는 2014년 564명, 2015년 520명 등 연평균 500건 남짓 접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가 안 된 경우를 고려하면 숫자는 더 불어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친족 성범죄의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가 동거하거나 명절 등의 이유로 자주 마주치는 경우가 많아한 번으로 피해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범죄가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전문가는 "'그래도 가족'이란 생각으로 (범행을) 쉬쉬하는 탓에 친족 성범죄는 매우 장기간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며 "자녀가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성 관념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