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산불 났는데…" 기숙사 갇혀 벌벌 두려움에 떤 강릉영동대 학생들

인사이트(좌) 연합뉴스, (우) Facebook 'dudehdeo77'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강원도 강릉 성산면에서 산불이 재발해 주민들의 긴급 대피령이 떨어졌지만 강릉 지역의 한 대학교 기숙사 학생들은 밤새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


지난 7일과 8일 '강릉영동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대피하지 못하고 기숙사에 꼼짝없이 있어야만 학생들의 호소 글들이 올라왔다.


한 학생은 "우리 학교 안전불감증 원래 이렇게 심했나. 원래 학교에서 사이렌 하나만 잘못 울려도 큰 일이라는 거 잘 모르시나보다"며 "인원이 많은 기숙사 같은 경우는 점호고 뭐고 언제라도 집 갈 수 있게 문 열어두셔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문이 잠긴 기숙사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 다른 학생은 "방에서 환기를 계속 시켜도 방에 있으면 어지럽고 토할 것 같다"며 "친구도 내 방에 오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너무 무서워 죽겠다. 세월호처럼 또 큰 사고 날까봐 걱정된다"며 "학교에서는 뭐라고 공지가 없으니깐 불안하고 어떻게 해야하냐"고 안일하게 대응하는 학교 당국을 비판하는 학생도 있었다.


인사이트Facebook 'dudehdeo77'


이와 관련 강릉영동대학교 기획홍보팀은 홈페이지를 통해 "처음 산불 발생 직후 비상재난대응시스템을 가동했다"며 "기숙사 출입문은 밤 11시에 자동으로 잠기며 비상시 바로 개방돼 빠르게 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 주변 재발화여부에 대해 관계 기관에 질의한 결과 강릉영동대학교 주변은 확실히 진화되었고 안전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정상 수업하는데 문제없다고 했다"고 입장을 내놨다.


강릉영동대학교 측은 또 "비상재난대응시스템을 매뉴얼대로 정확히 실행하고 있다"며 "학교를 믿고 안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 강릉과 삼척 지역에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좀처럼 진화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일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진화 작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강릉 산불 재발화 지역에는 소방과 공무원, 진화대, 군인, 경찰 등 2천 700여명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사이트강릉영동대학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