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파혼하자고 했더니 '야구 배트' 들고 여친 집앞까지 찾아간 남성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3년 동안 교제하면서 결혼까지 약속한 남자친구에게 파혼하자고 말했다가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술만 마시면 심한 막말에 성격까지 욱해지는 남자친구에게 파혼하자고 말했다가 협박 당하고 있다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올해로 남자친구를 만난지 3년 차에 접어든다고 밝힌 A씨는 남자친구와 결혼까지 약속했지만 거듭되는 막말과 욱한 성격에 지쳐 결국 헤어지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A씨의 파혼하자는 말에 남자친구는 180도 태도를 바꿨다.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온갖 욕설을 날리는가 하면 "눈에 띄면 죽인다"는 식의 협박을 하는 것이었다.


급기야 야구 배틀을 들고 A씨 자취집 앞까지 찾아와서는 발로 거칠게 문을 차더니 문 열어줄 때까지 가지 않겠다며 버티는 등 A씨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겁에 질린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남자친구를 데리고 갔지만 A씨는 불안에 벌벌 떨며 지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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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남자친구 부모님께도 인사드린 적이 있어 어른들도 알텐데 너무 무섭다"고 도움을 구했다.


실제 연인 사이에서 이별과 데이트 폭력이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1~2015년) 600명 이상이 애인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당하거나 죽임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데이트 폭력 가해자는 20, 30대 남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피해자는 주로 80% 이상이 여성이었다. 피해 사례로는 폭행이 60%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이처럼 데이트 폭력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경찰은 지난해 2월 데이트 폭력 사건 전문 수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국 경찰서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국회에서도 스토킹이나 데이트 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접근금지 명령 등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는 이른바 '데이트 폭력 방지법' 발의를 앞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연인 간이라도 폭력이나 학대 등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데이트 폭력이 발생했다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도움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