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2층버스, 안전·승차감 만족 vs 승하차 체증우려


"생각보다 안전한 것 같고 승차감도 좋네요. 다만, 승하차 시간이 오래 걸려 체증을 유발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경기도와 서울시를 오가는 광역버스 노선에 투입될 2층 버스의 시범운행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시승 체험행사가 열렸다. 

시승 체험행사는 수원역∼사당역 구간을 운행하는 광역버스 7770번 노선 가운데 경기개발연구원∼사당역 25㎞구간에서 진행됐다.

2층버스는 영국 알렉산더 데니스社에서 만든 '엔바이로(Enviro) 500' 모델로 79인승이다. 높이가 4.15m, 길이는 12.86m, 폭 2.55m다.

급경사의 계단을 밟고 2층으로 올라가자 '낮은 천장, 앉으십시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2층 바닥에서 천장까지는 1.71m라 통로에서의 이동이 편하지는 않았다. 

앞뒤 좌석 사이 공간은 일반 광역버스와 별 차이가 없었고 좌석 크기도 비슷했다.  

경기개발연구원을 나서 1번국도로 접어들자 옆을 지나는 일반버스 지붕이 2층 좌석과 높이가 비슷해 잠시 어색한 느낌이 들었지만 확 트인 시야에 금방 잊혀졌다. 고속화도로 구간은 시속 70㎞, 일반도로는 시속 60㎞ 가량으로 달렸다.



서수원∼의왕간 고속화도로 의왕·과천터널의 내부 벽면을 근접해 통과할 때와 도로변 가로수 가지와 스치듯 지날 때는 약간 움찔한 느낌이 들었다.

79개 좌석을 가득 채운 만차였지만 남태령 오르막길에서도 별 어려움이 없었고 과천터널 인근 굽은길에서도 쏠림현상은 없었다.

2층 버스를 시승한 관계 공무원과 운전기사, 취재진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남경필 지사는 "승차감이 좋고 안전하다고 느꼈다. 2층 저상버스라 노약자도 타기 편한 것같다"며 "시범운행 과정에서 안전문제와 도로사정 문제 등을 더 파악해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2층 버스를 운전한 7770번 운전기사 김영수(54)씨는 "일반 버스와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며 "2층 손님이 계단을 이용해야 하므로 승하차가 문제인데 현재 1∼2분 소요되는 시간이 2배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8일부터 26일까지 7770번 노선과 김포 한가람마을∼서울역 M6117번 노선, 남양주 경복대∼잠실역 8012번 노선 등 3개 광역버스 노선에 차례로 2층 버스를 투입해 닷새씩 시범운행한다. 

이 기간 일반 버스와 같이 정류장에 서고 승객도 태운다. 요금은 기존 버스노선과 동일하다. 

버스정비사, 버스업계 직원, 공무원 등 3명이 안전관리자로 동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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