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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타' 날린 후배 위해 인터뷰 거절한 '국민 타자' 이승엽

'국민 타자' 이승엽이 '결승타'를 기록한 후배를 위해 자신에게 쏠리는 스포트라이트를 거절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국민 타자' 이승엽이 '결승타'를 기록한 후배를 위해 자신에게 쏠리는 스포트라이트를 거절했다.


3일 OSEN은 개인 통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수립했음에도 이날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후배를 위해 인터뷰를 거절한 이승엽의 소식을 보도했다.


지난 2일 이승엽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개인 통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승엽은 이날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5로 뒤진 9회 두산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 이원석의 볼넷과 김상수의 좌전 안타에 힘입어 홈까지 파고 들며 양준혁(은퇴)을 제치고 득점 부문 1위(1,300득점)로 올라섰다.


삼성은 9회 김상수의 1타점 좌전 적시타와 우익수 키를 넘기는 박해민의 2타점 3루타로 5-5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연장 10회 다린 러프의 끝내기 홈런으로 혈투의 마침표를 찍었다. 계속된 부진 속에 2군행 통보를 받기도 했던 러프는 이날 1군에 복귀해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4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에 이날 경기를 중계한 SBS 스포츠 측은 삼성 홍보팀에 러프와 이승엽의 방송 인터뷰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구단 홍보팀에 "오늘은 러프 혼자 인터뷰를 해야 한다"며 "둘 다 인터뷰에 나선다면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러프의 활약이 빛바랜다"고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승엽은 구단 홍보팀을 통해 "팀이 새 달의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둬 기쁘다. 또 이기는 날 기록이 달성돼 더욱 뜻깊다"라며 "득점 기록은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신인 시절부터 훌륭한 선배님들이 좋은 타격으로 많이 불러들여주시고 오랜 세월 좋은 후배들과 열심히 뛰어온 덕분에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승엽은 평소 난치병 어린이들을 올스타전에 초대하거나 남몰래 후원하는 등의 선행을 펼쳐 많은 후배 선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또한 6년 연속 세 자릿수 득점을 비롯해 5번의 KBO 득점상 수상 기록을 남기는 등 압도적인 실력과 철저한 자기 관리로 '국민 타자'라는 칭호를 얻었으며, 최정상 자리에 있으면서도 변하지 않는 이승엽의 실력과 인품에 반한 팬들은 그에게 '야구계의 진정한 젠틀맨' 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