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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에 붙은 “안녕들 하시냐길래” 대자보 재조명 (사진)

최근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교내 건물에 ‘최씨 아저씨께 보내는 협박편지’라는 대자보가 붙어 대학가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여파로 온라인에서는 지난해 공개됐던 한 대학생의 대자보가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via 커뮤니티

 

최근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교내 건물에 '최씨 아저씨께 보내는 협박편지'라는 대자보가 붙어 대학가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여파로 온라인에서는 지난해 공개됐던 한 대학생의 대자보가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작년 12월 건국대학교(이하 건대)에 부착된 "안녕들 하시냐길래"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게시됐다.

 

익명의 작성자는 "안녕들 하시냐길래 올 한 해 내 삶을 돌아봤어요. 지긋한 사계절을 말이죠"며 운을 띄웠다.

 

글에는 그가 지난 1년 간 사계절을 지내면서 겪었던 대학생으로서의 고충이 적혀있다.

 

봄에는 꽃구경도 제쳐놓고 공부만 했던 자신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학점을 위해 친구들과 경쟁하며 낮은 점수에 좌절하는 시기'였다.

 

여름에는 토익 900점을 넘기지 못하면 외면 받는 현실에 맞춰 토익 공부에 매진하는 자신의 모습을 설명하며 슬퍼했다.

 

가을 바람이 불 때, 그는 편지 대신 자기소개서를 썼다. 그는 "자기를 속여서 쓰는 자기소개서에 진짜 '나'는 없다"며 자신의 현실을 개탄했다. 

 

겨울이 되어 그는 취업을 위해 치열하게 면접을 봤고 그간의 고충을 드러내며 '한참을 울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합격은 했지만 안녕한지는 잘 모르겠다"며 "안녕하지 않았고, 안녕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안녕하지 않을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via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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