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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단독, ‘성추행’ 그 고통의 13년…

4일 JTBC 뉴스룸은 13년 전 자신의 은사로부터 성추행당한 피해자 최모 씨를 단독 인터뷰했다. 13년이나 지났지만 최씨는 아직 그날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via jtbc 뉴스룸

 

지난 3일 서울대 강모 교수가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대뿐만 아니라 학생 성추행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피해 학생들이 안고 살아야 할 고통은 얼마나 클까?

 

4일 JTBC 뉴스룸은 13년 전 자신의 은사로부터 성추행당한 피해자 최모 씨를 단독 인터뷰했다. 당시 최씨는 서강대 대학원생이었다.

 

13년이나 지났지만 최씨는 아직 그날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2001년 10월 31일 지도교수 김모 씨는 최씨의 어깨에 손을 얹고 "너한테 키스하고 싶다"며 뺨을 입술에 댔다. 이에 최씨는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김 교수의 성추행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너를 여인으로 만들어 주겠다", "내가 너희 남편 사이에서 자겠다"는 발언 또한 서슴없이 내뱉었다.

 

이 말은 최씨가 죽어서도 잊을 수 없는 충격적이었다. 그만큼 김 교수의 성추행은 심각했다.

 


 

via jtbc 뉴스룸

 

박사과정 3학기에 벌어진 이 일로 최씨는 김 교수를 더는 교수라며 대접하고 마주할 수 없었다. 학교 측은 김 교수의 성추행 문제가 불거지가 3개월 정직처분을 내렸다. 

 

그 뒤 복직한 김 교수는 다시 성추행을 일삼았다. 더이상 참을 수 없었던 최씨는 소송을 걸었다. 이에 재판부는 김 교수의 성추행 혐의를 인정해 유죄를 선고했으며, 학교 측은 김 교수를 해임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교육부징계재심위원회에 재심위 요청을 했다. 이것은 받아들여 졌고  3년 뒤 또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최씨는 이에 대해  "그만할 일 때문에 교수는 해임될 수가 없는데 왜 피해자는 모든걸 걸고 싸워야 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다른 피해 여학생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최씨를 찾아온 피해 여학생은 울면서 "그 교수는 너무 나쁜 사람이에요"라고 말했으며, 넋이 나간 표정으로 "저 졸업해야 해요"란 말만 남긴채 홀연히 가버렸다.

 

한편 최씨는 "서울대 성추행 피해자들이 한마디씩 해주는 게 너무 감사하다"며 "그렇게 해야 사회가 바뀌는 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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