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위안부' 소녀상 훼손하려 한 70대 "부산 소녀상도 부수겠다"

지난해 12월 부산 소녀상 철거 막는 시민들 모습 / 연합뉴스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지난달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려다 경찰에 제지당했던 70대 남성이 이번엔 부산 소녀상을 훼손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17일 노컷뉴스는 이날 서울 관악구에 사는 박모(78) 씨가 서울에 이어 부산 평화의 소녀상 철거 시도를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씨는 "오는 19일 오후 2시 부산 소녀상을 찾아갈 예정"이라며 "도구를 준비해 소녀상을 없애겠다"며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박씨는 일본과의 우호 증진을 위해 소녀상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부산 평화의 소녀상 때문에 일본과 외교 갈등이 빚어졌다고 토로해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아울러 박씨는 "이미 주한 일본 대사와 부산에 있는 일본 총영사에게도 갈등을 일으켜 미안하다는 내용의 사과 편지를 보냈다"며 "이날 가능하다면 일본 총영사도 면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박씨는 서울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하려고 직접 종로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오늘 오후 2시에 소녀상을 철거하겠다"고 예고하며 경찰의 보호를 요청했다.

당시 실제로 본인 소유의 차를 끌고 오후 2시에 서울 소녀상 앞에 도착한 박씨는 경찰들과 대화를 나눈 끝에 소녀상 철거 의사를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