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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살해됐는데 '팝업' 사과문 하나 올린 'CU편의점'

지난해 12월 경북 경산시의 'CU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생이 5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CU 본사 측이 홈페이지에 '팝업' 사과문을 올리는 것으로 유가족에게 사과를 대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사이트CU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지난해 12월 경북 경산시의 'CU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생이 5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CU 본사 측이 홈페이지에 '팝업' 사과문을 올리는 것으로 유가족에게 사과를 대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비닐봉투 값 내라" 요구한 편의점 알바생 살해한 조선족편의점 알바생이 비닐봉지 값 100원을 요구한다는 이유로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50대 남성이 체포됐다.


'경산CU편의점알바노동자살해사건 시민대책위원회'는 1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BGF리테일(CU편의점 운영)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유가족에게 사과했다고 문자 메시지 하나 보내는 사과를 인정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책위는 "알바 노조가 요구한 사과는 홍석조 회장과 박재구 대표가 해당 사건의 책임을 인정하고 유가족에게 공개적인 사과를 하라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떤 책임이 있는지 아무 것도 말하지 않고 무엇을 하겠다는 의지와 약속 하나 없는 이 글(팝업 사과문)을 받아들고 다시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앞서 지난 4일 공식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안전한 근무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라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또한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며 한 번 만나지도 않은 유가족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생 살해 100일 넘었는데도 여전히 침묵하는 'CU편의점'사건 100일이 된 지금까지 CU편의점은 본사 차원의 보상은커녕 유감 표현조차 없었다.


이에 대해 알바 노조는 책임과 대책 없는 사과라며 크게 반발했고, BGF리테일의 공식 사과와 함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본사 차원의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책위는 오후 7시부터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추모 촛불 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14일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CU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생 A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은 당일 새벽 편의점에서 음료를 구입한 용의자 B씨(51)가 봉투 값을 요구하는 A씨의 말에 격분해 집에서 흉기를 들고 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