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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을게요"···안산 '기억교실' 찾아와 추모하는 학생들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와 안산교육지원청 내 '4·16 기억교실'에는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제야 와서 미안해요. 화도 나고 눈물도 나네요."


세월호가 침몰 3년여 만에 수면 위로 다시 모습을 드러낸 뒤 맞은 첫 주말인 25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와 안산교육지원청 내 '4·16 기억교실'에는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점심 무렵 한 40대 직장인이 중학생 딸, 아내와 함께 기억교실을 찾았다.


이 추모객은 단원고 희생자들이 생전 생활하던 모습 그대로 구현해 놓은 교실과 교무실 곳곳에 놓인 많은 꽃과 추모 메모, 유품 등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동연(45·서울 영등포구) 씨는 책상마다 놓인 희생 학생들의 사진과 개인 유품을 보고는 손을 눈가로 가져가기도 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팽목항으로 가야 하는데 먼 것 같아서 이곳으로 찾아왔어요. 보고나니 말이 안 나오네요. 다 내 딸 같은 아이들인데…."


이날 이곳에는 온종일 서울, 고양, 천안, 양주, 화성 등 각지에서 자녀의 손을 잡고 온 가족, 부부 또는 연인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시민이 찾아 안타깝게 하늘로 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은 부모의 도움을 받으면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추모 제단에 한 송이 꽃을 바쳤다.


초·중학생 아들, 딸과 기억교실을 둘러보던 한 40대 여성은 "천안에 살다 보니 생각만 하다가 이제 왔는데 와보니 가슴이 먹먹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에서 온 초등학생, 중학생 두 자매는 기억교실 1층 교실을 돌아보고 나서 '잊지 않을게요'라는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날 정부 합동분향소에도 지난주 토요일보다 2배 이상 많은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버지와 함께 분향소를 찾은 초등학생 김모(13·6학년·경기 고양시) 군은 희생자들의 영정이 놓인 제단 한가운데 하얀 국화꽃을 바쳤다.


김 군의 아버지(44)는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왔으니 이제 밝혀질 것은 밝혀져야 한다. 아이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까지 분향소를 찾은 추모객은 534명이다. 많은 오후 시간이 남아 있는데도 지난주 토요일(18일) 하루 전체 추모객(176명)보다 2배가 넘는 추모객이 다녀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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