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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시체 '꽃단장' 시켜주며 마지막 모습 기억한 어린 딸들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예쁘게 기억하고 싶었던 어린 딸들의 행동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인사이트Daily Mail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예쁘게 기억하고 싶었던 어린 딸들의 행동이 전세계인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 시체를 집으로 가져와 정성스레 꾸며준 어린 딸들의 사연을 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이스트 메틀랜드에 살고 있는 매기(Maggie, 12)와 루비(Ruby, 9) 자매는 고통속에 눈을 감은 엄마를 떠나 보내는 것을 유독 힘들어 했다.


결국 아빠 브렌트 페언스(Brent Fairns)는 아이들이 엄마 샘 올튼(Sam Aulton, 46)과 이별을 준비할 시간을 주기로 결정했다.


인사이트Daily Mail


고민 끝에 가족들은 샘의 시신을 시체 보관소에 보관하는 대신 집으로 옮겨 와 사흘간 옆에 두고 함께했다.


어렵게 얻은 4일의 시간동안 브렌트와 딸 매기, 루비는 꽃으로 예쁘게 관을 꾸미고 엄마의 얼굴에 화장을 하고,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해 주는 등 꽃단장을 해줬다.


수의 대신 엄마가 생전 가장 좋아했던 옷을 입히고 머리도 땋아 마치 살아있을 때와 같은 모습을 만들었다.


브렌트는 "아이들은 엄마의 시신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것으로 이별을 받아들이게 됐다"며 "우리는 아내를 잃고 많이 힘들었지만 사흘간 함께하며 충분히 슬퍼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Daily Mail


매체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엄마의 관 주위를 예쁜 꽃으로 꾸미고 있는 매기와 루비의 모습이 담겨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엄마의 관을 손수 꾸미는 기분이 어떨지... 아이의 얼굴 표정이 너무 슬퍼보여 안타깝다"며 "엄마를 잃은 아픔을 빨리 털어낼 수 있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공개적으로 죽음을 논하기 꺼리는 게 당연한 세상에서 올튼의 유족 대응이 많은 사람들을 이해시키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누군가의 바람이었으며, 불가능하기만 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를 원했다고 브렌트는 말했다.


한편 뉴사우스웨일스주법은 시신이 냉장돼야 한다는 전제하에 최장 5일까지 집에 안치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다. 하지만 샘의 시신은 화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