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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너무 고팠습니다" 시장서 김치 훔친 70대 노인

5만원으로 한 달 식비를 해결해야 하는 70대 노인이 배가 고파 김치를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한 달 식비 5만원으로 살아가던 한 70대 노인이 배가 너무 고파 시장에서 김치를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광주 동부경찰서는 시장에서 판매용 김치를 훔친 혐의(절도)로 A씨(70)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 0시 30분쯤 광주 동구 대인시장의 한 김치 판매점에서 좌판에 진열해 놓은 5만원 상당의 김치를 봉지에 담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치를 훔친 A씨는 김치가 담긴 봉지를 들고 약 1km를 걸어 세 들어 살던 모텔로 향하다가 봉지를 땅에 떨어트렸다. 김치는 흙이 묻어 먹을 수 없었지만 A씨는 훔친 김치 일부를 먹고 나머지는 모텔에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시장 안팎의 CCTV 수십 개를 뒤져 A씨의 범행의 확인해 검거했다. A씨는 "배가 너무 고파 먹을 반찬이 없어 김치를 훔쳤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가족이 없는 A씨는 매달 노인 기초 연금 20만원을 받아 이중 15만원을 모텔 숙박비로 내고, 나머지 5만원을 한 달 식비로 사용할 정도로 빈곤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하루에 한 끼도 챙겨먹기 힘들었던 삶을 살았던 것이다.


피해 시장상인은 "A씨가 과거 시장 이웃이었다. 과거 생활 형편이 넉넉했을 때는 시장 상인들에게 짜장면과 수박 등을 나눠주는 인정 넘치는 이웃이었다"며 크게 안타까워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묵던 방 냉장고에는 흙이 묻은 김치가 보관 중이었다"며 "피해 상인이 처벌을 원하지 않아 사건은 잘 마무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