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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구하기 위해 온몸으로 '불기둥' 막다 부상당한 소방관

화재 현장에서 두 명의 소방관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소방관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의 목소리가 또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화염이 솟구치는 화재 현장에서 두 명의 소방관이 주민들을 먼저 구조하고 부상을 입은 가운데 소방관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또 한 번 높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밤 11시께 서울 용산구 용문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큰불이 나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김성수, 최길수 대원은 주민들이 최대한 화마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전히 창문 밖으로 뛰어내릴 수 있도록 온몸으로 불길을 막아 어린이 등 시민 5명을 무사 구조했다.


그러나 구조 과정에서 김성수 대원은 손과 얼굴에 화상을 입었으며 최길수 대원은 추락의 여파로 허리에 상처를 입었다.


최길수 대원은 "내가 막지 않으면 그분들이 화상을 입기 때문에 먼저 막았다"며 "난간을 잡고 있는데 이미 장갑에 불이 붙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인사이트최길수 대원, 김성수 대원 / YTN


김성수 대원은 "아이들한테는 전화로만 알리고 실제 모습은 안 보여줬다"며 "그래도 어쩌겠나. 내 직업이 소방관인데..."라고 말했다.


이번 용산 화재로 국민안전처는 소방공무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대로 소방관 권리 증진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부족한 소방 인력을 파악하고, 현장 안전점검 인력을 새로 편성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이번 화재 사건으로 소방관들의 처우 문제를 언급한 만큼 반복적으로 지적된 소방관들의 열악한 처우 문제가 이제는 실제 개선으로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소방대원이 창문에서 빠져나오자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는 모습 /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