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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아내와의 약속 지키기 위해 고등학교 '졸업장' 딴 76세 할아버지

죽은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뒤늦게 학구열을 불태운 할어버지의 사연이 화제다.

인사이트(좌) Gettyimagesbank (우) 니시니혼 신문


[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죽은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뒤늦게 학구열을 불태운 할어버지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일본 니시니혼신문은 76살 늦은 나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미야지노 요시노리 할아버지를 소개했다


후쿠오카 현 미이케시에서 시계 수리공으로 일하는 미야지노 할아버지는 오는 3월 1일, 5년간 공부했던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고교 졸업 후 21살부터 시계제조업체서 일하던 할아버지는 74년 아내와 함께 자신의 시계방을 차렸다.


그 이후 지난 1989년 할아버지는 컴퓨터를 처음 접하고 사용법을 몰라 고심하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기로 했다. 시계방에 들여놓은 컴퓨터를 사용할 수가 없자 아내와 컴맹 탈출을 약속하게 된 것이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얼마 후 갑자기 아내가 세상을 떠났지만 할아버지는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0년 뒤 미야케 공업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전기과에 입학한 할아버지는 전기 배선기술은 물론 컴퓨터로 표나 포스터를 만들 정도로 전문가가 됐다. 할아버지는 학교에 다니며 한참 어린 동급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손자들과 노는 법을 배웠고 젊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선생님으로서 할아버지를 맡았던 타카타 나오토(24)는 "수업에서는 가르치는 입장이었지만 인생상담을 받은 적도 많다"고 전했다. 또 할아버지와 짝꿍이었던 구니모토 사야카(19)는 "손자 이야기를 해주는 자상한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미야지노 할아버지는 경제사정 때문에 1년간 휴학한 후 학교를 그만두려고 했지만 결국 올해 표창장을 받으며 우등생으로 졸업하게 된다.


할아버지는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목표를 세우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며 겸손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