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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에 49마리 잡았다" 포켓몬고 '성지'로 뜨는 이곳

지난 24일 출시된 게임 '포켓몬고' 열풍이 거센 가운데 '성지'로 각광받는 장소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파 속 부산시민공원에 지난 24일 출시된 위치기반(LBS)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 열풍이 불고 있다.


26일 오후 찾아간 부산시민공원은 대용량 보조배터리를 연결한 스마트폰을 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한파가 잠시 주춤하긴 해도 겨울인데 장갑을 착용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짜릿한 '손맛' 때문이다.


여기저기서 "우와∼또 잡았다!", "나왔다!", "여기야 여기!"하는 환호성이 들렸다.


근처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 박동렬(10) 군은 "10분 만에 49마리를 잡았다"며 자신의 스마트폰을 들고 해맑게 웃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옆에 있던 동네 선배인 초등학교 4학년 백승엽(11) 군은 "저는 아직 43마리밖에 못 잡았어요"라며 부러워했다.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포켓몬고 사냥에 열중한 직장인들이 더러 보였다.


인근의 한 회사에서 일하는 김모(31)씨는 "얼마나 잘 잡히는지 궁금해서 외근 나간다고 하고 잠시 들러봤다"며 "이름은 밝히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포켓몬고를 잡으러 경남 양산에서 온 방문객도 있었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사람들은 한손으로 목줄 손잡이만 잡은 채 포켓몬고에 열중하느라 강아지가 이끄는 대로 걸음을 옮겼다.


주인이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것인지, 강아지가 주인을 산책시키는 것이지 착각이 들 정도였다.


2014년 5월 미군 하야리아부대 자리에 개장한 부산시민공원의 면적은 47만3천279㎡다. 공원 중앙에 자리한 잔디광장은 축구장 6배 면적인 약 4만㎡다.


포켓몬고를 실행하면 "화면을 보면서 걷거나 운전 중 플레이는 하지 마십시오"라는 안내문이 나오는데, 부산시민공원에서는 해당 사항이 아니다.


차량은 물론 오토바이와 자전거 출입이 금지되고 추락하거나 부딪혀 다칠 위험이 있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곧은 산책로는 물론 넓은 잔디밭이 있어 마음 놓고 다니며 포켓몬고 사냥에 열중할 수 있다. 공원 내 어디서나 와이파이 접속도 가능하다.


공원 내에는 스마트방범 CCTV 9대와 일반 CCTV 140대가 설치돼 있어 통합운영센터가 긴급상황을 관리한다.


부산시민공원은 국내 공원 중에 처음으로 행정자치부 산하 한국 셉테드학회가 주관하는 범죄예방 안전인증제도인 '셉테드' 인증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부산시민공원 관계자는 "평일 하루 7천명 정도인 방문객이 26일 하루 1만3천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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