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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여성 구조하려 맨몸으로 강물 뛰어든 경찰관

우연히 강물에 투신한 여성을 발견한 경찰관은 주저 없이 맨몸으로 얼음장같은 물속에 뛰어들었다.

인사이트(좌) 안동경찰고 경비교통과 소속 이태걸 경사, (우) 구조현장 당시의 모습 / 사진 제공 = 이태걸 경사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강물에 투신한 여성을 구조하기 위해 주저 없이 얼음장 같은 물속으로 뛰어든 경찰관이 있어 화제다.


30일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4시 12분께 안동경찰서 경비교통과 소속 이태걸 경사(35)는 안동댐 영락교 위에서 투신한 40대 여성을 구하기 위해 맨몸으로 강물에 뛰어들었다.


당시 안동댐 취약 시설을 점검하고 경찰서로 복귀하던 이 경사는 영락교 난간에서 검은 물체가 물속으로 떨어지는 것을 발견한다.


순간적으로 '사람'일 것이라 생각한 이 경사는 곧장 다리 난간으로 향했고, 한 여성이 강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확인했다.


이 경사는 119에 구조요청을 보낸 뒤 인근 개목나루 황포돛대 선착장으로 달려가 모터보트를 얻어 탄 후 여성이 있는 쪽으로 배를 몰았다.


인사이트구조현장 당시의 모습 / 사진 제공 = 이태걸 경사 


살을 에는 추위에다 어느 정도 수심도 있어 이 경사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여성을 살리기 위해 주저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여러 차례 시도 끝에 겨우 여성을 보트 위로 올린 이 경사는 이미 도착해있던 119 구조대원과 동료 경찰관들의 도움을 받아 여성을 인근 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다.


이 경사는 "2003년 의경 시절 때 해수욕장에 빠진 중학생을 구하려다 실패한 적이 있었다"며 "그런 일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병원으로 옮겨진 여성은 이 경사의 필사적인 구조활동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치료 4시간 40분 만에 숨을 거뒀다.


이 경사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뒤늦게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많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며 "구조활동이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