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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직업'이라는 쿠팡맨이 제발로 퇴사하는 이유

'쿠팡'이 쿠팡맨을 모집하며 내세운 처우들이 실제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쿠팡 채용 홈페이지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소셜커머스 '쿠팡'의 로켓 배송을 담당하는 '쿠팡맨'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퇴사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쿠팡은 쿠팡맨 모집 공고에서 '1년 차 연봉 최대 3800만원, 계약직 6개월 이후 정규직 전환' 등 파격적인 대우를 내세운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실제 쿠팡맨들의 처우는 이런 공고와 조금 다르다.


우선 쿠팡맨들의 '업무 강도'는 악명 높다. 이들은 하루 평균 12시간 동안 배송 업무를 진행하고, 물량이 많을 경우 15~16시간 근무하는 날도 허다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일을 해도 3,800만원의 연봉을 받는 쿠팡맨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현직 쿠팡맨들의 말이다.


또한 업계 관계자들은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쿠팡맨들이 아무리 일을 많이 해도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현직 쿠팡맨들은 "쿠팡맨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며 정규직 전환율이 10%가 채 안 된다"며 "6개월마다 진행되는 정규직 전환 심사는 너무 까다로워 면접 대상이 되는 것조차 힘들다"라고 토로한다.


인사이트쿠팡 공식 홈페이지


이렇게 높은 업무 강도와 낮은 정규직 전환율 탓에 이직이나 퇴사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쿠팡맨'들의 입장이다.


지난해 김범석 쿠팡 대표가 지난해 로켓배송 강화를 위해 쿠팡맨을 2016년 1만명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재 3,600명 수준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기업정보서비스 사이트 '크레딧잡'을 통해 쿠팡의 퇴사율이 34%라고 공개됐다. 이는 경쟁업체인 티켓몬스터(10%), 위메프(7%)와 비교했을 때 훨씬 높은 수치다.


이런 상황에 대해 쿠팡 측은 "서비스가 시작된 지 2년 조금 넘었다. 그러다 보니 아직 테스트 기간을 거치고 있는 쿠팡맨들이 많아 정규직 전환 비율을 따지기엔 이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쿠팡맨 연봉은 3,200~3,800만원 사이"라며 "퇴사율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선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 현재는 쿠팡맨을 계속해서 채용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