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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담화에 등장한 박 대통령의 '황당 발언' 6가지

박근혜 대통령이 열흘만에 또 다시 기자들 앞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지만, 비판 여론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열흘 만에 또다시 기자들 앞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지만, 비판 여론은 사그러지지 않고 있다.


4일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불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담화를 발표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검찰의 특검 조사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중간중간 감정이 북받치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담화문을 읽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담화에 필요한 내용이었던 현 사태에 대한 반성과 이를 해결하려는 방안 등이 담기지 않아 '반쪽짜리 사과문'이라는 비판 여론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그동안 박 대통령의 화법 문제로 지적돼 온 '유체이탈 화법'과 '문제 회피' 화법이 어김없이 등장했다.


이번 대국민 담화에서 드러난 박 대통령의 황당 발언을 모아봤다.


1.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행위의 주체가 빠지거나 '특정 개인'이라는 말로 뭉뚱그려버렸다.


또 '여러 위법행위'로 그동안 밝혀진 혐의 이외에 대통령이 알고 있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2.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수사에 응하겠다는 말은 바꿔 말해 '필요하지 않다면 수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현재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체포되면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이 박 대통령의 지시였다"는 증언이 나온 만큼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 요건은 충분히 성립될 수 있다.


3. "가족 간의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왔습니다",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듭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동정 여론을 불러오기 위한 발언들이다.


현 사태와 관련해 덧붙일 이유가 없고 다른 의도가 있다고 충분히 느껴지는 말이다.


4.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


본인은 잘못이 없음에도 계속 거론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고 마치 본인이 '피해자'라고 느끼는 듯하다.


게다가 본인과 측근 다수가 연루된 사건임에도 이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가 없음을 드러낸다.


5. "더 큰 국정혼란과 공백 상태를 막기 위해 진상규명과 책임추궁은 검찰에 맡기고 정부는 본연의 기능을 하루속히 회복해야만 합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지금까지 언론에 의해 수없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한 마디 해명이나 사과도 하지 않았다.


수사 범위를 지금까지 나온 의혹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어 정부는 본연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는 말에서 본인은 수사에서 이미 배제한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6.  "여러분 께도 걱정을 많이 끼쳐서 정말 미안한 마음입니다.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담화문을 모두 읽은 뒤 앞에 앉은 기자들을 향해 걸어오며 이와 같이 말했다.


하지만 기자들이 그곳에서 듣고 싶었던 것은 대통령의 담화문 낭독이 아니라 진정한 사과와 사태 해결에 대한 방안이었다.


그럼에도 지난달 25일 발표한 대국민 사과와 같이 박 대통령은 이날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