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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만원에 팔려온 짝퉁 '박근혜 백'

타조 가죽 핸드백이 유명한 한국 명품 잡화 브랜드 '호미가'가 자사 가방을 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했던 핸드백인양 홍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타조 가죽 핸드백이 유명한 한국 명품 잡화 브랜드 '호미가'가 자사 가방을 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했던 핸드백인양 홍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7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호미가는 오전까지만 해도 홈페이지에 '대한민국 최초로 탄생한 여성 VIP께서 착용하고 있던 모습이 포착돼 한국 사회에 많은 화제를 일으킨 바로 그 핸드백'이라고 소개하며 타조 가죽 가방을 홍보했다.


지난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여러 행사장에 타조 가죽으로 제작된 핸드백을 들고 등장해 큰 화제를 모았다.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탄생한 여성 대통령이 어떤 의상과 장신구를 착용하는지 관심이 모였기 때문.


때문에 호미가에서 홍보 문구로 사용한 '대한민국 최초로 탄생한 여성 VIP', '착용하고 있던 모습이 포착돼 한국 사회에 화제를 일으킨'이라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박근혜 대통령을 연상케하고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에 착용했던 제품은 '호미가'의 제품이 아니다.


인사이트호미가 홈페이지 캡처


당시 박 당선인이 착용했던 가방은 '비선실세' 지목을 받는 최순실의 최측근 국가대표 펜싱 선수 출신 고영태가 설립한 '빌로밀로'가 지난 2012년에 내놨던 가방으로 알려졌다.


실제 조윤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도 "박 당선인의 가방은 국내 고가 브랜드 제품이 아니라 영세 업체가 제작한 핸드백이다"라고 해명하며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호미가는 '박근혜 백' 원조 여부와 상관없이 유명세를 떨쳤다. 소비자들이 인지도가 없는 '빌로밀로'보다 브랜드 이미지가 있는 '호미가'를 택하면서 호미가는 상당한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


이에 호비가는 되레 자신들의 가방을 박 대통령이 든 것처럼 'VIP 백'이라고 홍보하면서 제품 하나를 1만 4천 달러(한화 약 1천 6백만 원)에 판매해왔다.


호미가 관계자는 "'VIP 백'이라는 콘셉트 제품은 이미 시중에 많이 출시돼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각 언론에서 취재를 시작하자 문제가 됐던 'VIP 백'은 호미가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