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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아내와 두 아이 위해 매일 막노동하는 21살 아빠

2년전 가출 청소년 쉼터에서 만나 가정을 꾸린 박민제(21) 씨와 여승희(19)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KBS1 '동행'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두 가출 청소년이 만나 한 가정을 만들었다.


지난달 17일 KBS1 '동행'에는 2년전 가출 청소년 쉼터에서 만나 가정을 꾸린 박민제(21) 씨와 여승희(19)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집을 나온 민제 씨와 엄마의 방임을 못참고 도망친 승희 씨는 가족에게 받지 못했던 사랑을 두 아이들에게 채워주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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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는 승희 씨가 궤양성대장염이라는 만성 질환을 앓게 되면서 예정보다 일찍 서둘러 둘째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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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희재를 자신들처럼 혼자 외롭게 두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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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따뜻한 가족에게도 현실은 매서울정도로 차갑다.


초등학교 졸업장 뿐인 민제 씨는 가족들을 부양할 능력이 부족한 상태. 


때문에 그는 매일 일손이 부족한 곳이 있을 때마다 달려가 일용직 노동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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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면서도 늘 아이들과 아내 생각 밖에 안 하는 남편. 민제 씨는 "아내랑 아기한테 좀 더 해주고 싶다"며 점심을 삼각김밥으로 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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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희찬이가 잠들 때면 엄마 승희 씨 역시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아기 분유 값이라도 조금이나마 보태기 위해 그녀는 열심히 상자를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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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을 마친 민제 씨는 "힘이 남아나지 않다"며 터덜터덜 힘없이 귀가했다.


하지만 아내와 통화하던 그는 "집에 가서 밥 해주고 고기 해 줄 힘은 남았다. 안 힘들다, 난 너무 좋다"고 말하며 한 손에 삼겹살을 가득 들고 폴짝폴짝 뛰며 집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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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제 씨는 아직 남들보다 조금 부족하고 서투른 가장일지라도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책임감이 그 누구보다 넓다.


가족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한 어린 부부지만, 이들은 서로의 모습을 통해 사랑을 나누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