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전 한국전쟁서 박힌 총알 가슴에 품고 사는 할아버지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할아버지는 무려 66년간 몸속에 총알이 박힌 채 살아왔다.
[인사이트] 김선혜 기자 =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할아버지는 무려 66년간 몸속에 총알이 박힌 채 살아왔다.
지난 13일 방영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는 제주도에 사는 84세 양기화 할아버지의 사연이 소개됐다.
할아버지는 지금으로부터 66년 전 17살의 나이에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한국전쟁에 참여했다.
강원도 화천 백암산 전투에 투입됐던 할아버지는 북한군이 쏜 총에 옆구리를 맞았다.
당시 육군병원에서는 할아버지에게 총알을 말끔히 제거했다고 전했다. 할아버지는 이를 철석같이 믿었다.
하지만 28년 전 할아버지가 맹장염 수술을 위해 엑스레이를 촬영 중 이상한 게 보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할아버지의 폐 속에 약 3cm 길이의 총알이 박혀있었다.
의사는 "총알을 제거할 수 있으나, 할아버지 나이상 오랜 시간 수술을 시행하는 거 자체가 위험하다"고 충고했다.
결국 할아버지는 총알을 평생 품고 사는 것을 택했다.
폐 속에 박힌 총알로 숨 쉬는 것도 힘들지만 할아버지는 "나라를 위해 싸우다 생긴 일이니 후회는 없다"라며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김선혜 기자 seo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