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노예' 맞기만 하는 경비원 피해 사례 7
아파트, 학교 할 것 없이 '경비원'들에게 행해지는 '갑질'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요즘 아파트, 학교 할 것 없이 '경비원'들에게 행해지는 '갑질'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비원들은 밤낮으로 시민들의 안위를 지켜주고 있지만 열악한 근무환경과 일부 무례한 사람들 탓에 그야말로 '현대판 노예'로 둔갑해버렸다.
그래서 아무 죄 없는 경비원들은 황당무계한 폭언은 물론, 폭행에 '해고'에도 너무나 쉽게 노출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실정이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경비원들이 당한 어처구니 없는 '수모'를 모아봤다.
1. 동국대 교수 막말 "때려도 개 값도 안 나와"
지난 1일 동국대학교 김 모 교수는 여학생 기숙사에 몰래 들어갔다가 이를 지적하는 경비원에게 "싸가지 없는 XX. 어디 교수한테 덤벼", "건방진 XX. 넌 때려도 개 값도 안 돼서 안 때려"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
학교 측이 확인한 CCTV 영상 속에는 김 교수가 먼저 B씨의 어깨를 밀치는 등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담긴 것으로 밝혀졌다.
2. '아들뻘' 아파트 경비원 뺨 '담뱃불'로 지진 주민
지난달 19일 광주 광주 서구 치평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자영업자 이 모(53)씨가 경비원 A(24)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담뱃불로 뺨을 세 차례 지져 얼굴에 2도 화상을 입힌 뒤 구속됐다.
A씨가 담배를 피우며 큰 소리로 전화 통화하는 이씨에게 "다른 입주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조용히 해줄 것으로 요청하자 이씨는 "어린 경비 주제에 이래라저래라 한다"고 폭언한 뒤 이런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3. 아파트 경비원 '복부' 수 차례 발로 찬 주민
지난 8월에는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한 아파트 주민 김 모(46)씨가 집 열쇠가 없어서 집에 못 들어가자 아파트 경비원에게 자기 집 현관문을 열어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했다.
경비원이 열어줄 수 없다고 말하자 김씨는 화를 참지 못하고 아버지뻘 되는 경비원의 멱살을 잡고 20m 가량을 끌고가 배를 수차례 발로 걷어찼다.
4. 고된 노동 문제 호소하던 초등학교 야간경비원 '해고'
지난 8월 27일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 배치됐던 야간경비원 박모(70·가명)씨는 학교에서 경비 업무 이외의 고된 노동문제를 경비 관리 업체에 호소하다 해고됐다.
박씨는 학교 야간경비원으로 채용됐지만 경비업무와 관련 없는 학교안 배수로 청소, 기계실 바닥 물 퍼내기, 체육관 커튼 세탁, 지하주차장 물청소, 제초작업 등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5. '찜통 더위' 때 경비원 초소에 설치된 에어컨 철거한 아파트
올 여름 역대급 '찜통 더위'가 이어졌지만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는 동대표의 민원으로 경비원 초소에 설치돼 있던 에어컨이 모두 철거됐다고 전해졌다.
이로 인해 아파트 경비원들은 실내 온도가 무려 35도나 이르는 찜통 같은 경비원 초소에서 근무를 해야 하는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을 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6. 경비원에 "종놈"이라고 칭한 아파트 입주민 회장
5월 강남의 한 아파트 입주자 회의에서 주민회장 A씨는 관리소장에게 "종놈이야 니가, 종놈이 내가 시키는데", "종놈이. 월급받는 놈이 이 XX야"라는 발언을 쏟아낸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와 함께 야근 수당도 받지 못 하는 이 아파트 경비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까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결국 주민회장은 해임됐다.
7. 60대 경비원 머리를 길바닥에 수차례 내리찍은 아파트 주민
지난 4월 17일에는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 주민 이 모씨(50·남)는 아파트 단지를 청소 중이던 경비원 조 모씨(62)에게 "쓰레받기를 길에 둬 통행을 방해한다"고 폭언했다.
이후 이씨는 경비원의 머리를 때린뒤 머리를 바닥과 나무 등에 수차례 내리찍어 다치게 한 혐의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