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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명장, "현대차 고위임원, '리콜은폐' 의혹 알고 있었다"

현대자동차 고위임원도 지난 23일 내부자가 고발한 '리콜 은폐' 의혹을 이미 알고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사이트(좌) SBS '생활의 달인',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현대차 고위임원이 자사 차량의 결함을 알고도 리콜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3일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현대자동차 내부고발자와 1년간 함께 연구한 박병일 자동차 명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같은 날 경향신문은 현대기아자동차의 내부 고발자 K 부장의 말을 빌려 현대차가 차량 결함 사실을 알고도 리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박 명장은 K 부장과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현대차의 기술 결함 문제에 대해 함께 논의해왔다.

 

박 명장에 따르면 아직 현직에 있는 '엔진 전문 엔지니어' K 부장이 가진 자료에 언론에 보도된 소나타 관련 결함 말고도 산타페와 아반떼, 한 협력사에서 생산한 에어백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인사이트지난 3월 11일 오전 현대차 SUV 싼타페가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특히 조향장치인 MDPS와 에어백 등은 운전자뿐만 아니라 다른차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소수 차량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명장은 "K 부장이 상사들에게 수차례 리콜 건의를 했지만 다 무시당했다"며 "이 과정에서 감사팀의 압박이 있었고 '감사팀에서 K에게 결함 사실을 외부로 알리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8월 결함 문건을 현대차의 모 부회장에게 전달했지만 '공갈협박하냐'는 식의 항의를 들었다"며 "이후 한 달 뒤 K 부장이 내부고발에 따른 리콜 은폐 의혹이 터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대기아차 측은 "리콜을 은폐하거나 축소한 적이 없다"며 "K 부장이 제보한 내용이 결론 나지 않은 부분적 사실을 부각한 것인 만큼 오해할 소지가 많다"며 K 부장의 문제 제기를 무시하는 분위기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 중인 현대기아차 자동차는 1,250만대로 추산된다. 만일 K 부장의 폭로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국제적인 망신으로 그치지 않고 현대기아차의 명운을 건 스캔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