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연합뉴스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추석 연휴에 할머님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급하게 휴가를 받은 현역 군인이 뜻밖의 '도움'을 얻은 사연이 화제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자신을 고속버스 기사라고 소개한 A씨가 올린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이것 뿐이다 군인양반'이라는 글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을 올린 A씨는 추석 명절 연휴에도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터미널에 현역 군인 한 명이 난감한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것을 목격했다.
버스 기사님은 군인 청년에게 "혹시 물건 두고 내린 것 있냐? 누구 찾나?"라고 물었는데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연합뉴스
군인 장병은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급한 소식을 받고 청원휴가를 나왔는데 버스표가 없어서 집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고속버스에는 남는 자석도 없고 다른 버스에도 여유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승객들에게 양해를 먼저 구하고 안내양이 앉을 수 있는 보조 좌석에 군인 청년이 앉도록 허락했다.
버스 요금을 드리겠다는 군인의 말에 버스 기사님은 극구 사양한 뒤 "집에 갈 때 택시 타고 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가 올린 고속버스 계기판 사진. 보배드림
A씨는 "군인 청년의 군화를 보니까 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 정말 급하게 청원휴가를 나온 것처럼 보였다"며 "명절날에도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는 꾸며낸 글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이 운전하는 버스의 계기판을 촬영해 함께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