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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배달' 쫓기다 택시에 치여 죽은 '롯데리아' 알바생

지난 1일 '20분' 배달 시간에 쫓기던 롯데리아 배달 아르바이트생이 택시와 충돌에 숨진 사실이 알려졌다.

인사이트(좌)롯데리아 홈페이지,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20분' 배달 시간에 쫓기던 롯데리아 배달 아르바이트생이 택시와 충돌에 숨진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7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 4시경 롯데리아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24살 박모씨가 택시와 충돌해 숨졌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박씨와 택시는 모두 신호를 어긴 것으로 조사됐으나 박씨의 지인들은 박씨가 '20분 배달 시간'에 쫓기고 있었다고 호소했다.


사고가 나기 직전 박씨가 지인에게 보낸 메시지에도 "배달 다녀왔는데 20분으로 (또다른 배달시간을) 맞춰놓은 거 있지. 나 배달간 거 모르나"라고 쓰여 있었다.


박씨의 롯데리아 동료 아르바이트생은 "심야에는 햄버거를 주문하면 8~10분 걸린다고 말씀드린다. 나오자마자 출발해도 (20분 안에) 도착할까 말까다"라며 압박감을 호소했다.


주문이 밀리면 배달 시간이 늦춰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콜센터는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매장에 전달하면서 모든 배달이 20분 안에 완료될 것이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요구된다.


롯데리아 측은 박 씨의 사망 이후 1km가 넘는 주문의 경우 배달시간을 20분에서 30분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한편, 맥도날드도 이와 비슷한 '30분 배달제'를 시행하고 있다.


5년 전 피자배달을 하던 아르바이트생이 30분 내 배달약속을 지키기 위해 달리다 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이같은 제도를 없애겠다고 했지만 어느새 시간 내 배달제가 슬그머니 다시 살아난 모양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