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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 추모 현장에 등장한 일베 화환

19일 밤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는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보낸 한 화환이 등장했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강남역 유흥가 건물에서 '묻지마 살인'을 당한 여성을 추모하는 물결이 밤 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추모 현장에 일간베스트 회원이 보낸 화환이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19일 밤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는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보낸 화환이 등장했다.

 

강남역 10번 출구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한 A씨(23)를 추모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이던 터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해당 화환에는 '남자라서 죽은 천안함 용사들을 잊지 맙시다. 일간베스트저장소 노무현 외 일동'이라고 적혀있다.

 

이 사건이 여성에 대한 혐오와 잘못된 편견으로부터 비롯됐음에도, 해당 화환은 뜬금없이 '천안함 사건'과 '남성'을 연관 지으며 '남녀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또한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보냈다고 장난치며 보는 이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해당 화환을 본 시민들은 "이 사건 자체를 조롱하는 것으로 밖에 안보인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지난 17일 강남역 인근 유흥가 건물에서 A씨를 마구 찔러 살해한 30대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여자들이 나를 항상 무시했다"고 범행 동기를 밝힌 바 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