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어제 48억 6천만원에 낙찰된 한국 화가의 작품이다"

사진 제공 = 서울옥션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지금 보고 있는 이 작품은 어제 48억 6천여만원에 낙찰된 수화(樹話) 김환기 선생의 '무제'다.

지난 5일(현지 시간) 홍콩 르네상스 하버뷰 호텔에서 진행된 제17회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는 김환기(1913~1974)의 작품 '무제(Untitled)'의 경매가 진행됐다.

이번 경매에 나온 '무제'는 김환기 선생의 점화 대표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와 제작연도(1970), 패턴, 사이즈 등이 거의 유사하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는 1970년에 열린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반추상화에서 화면 전체를 점으로 찍은 추상화로의 변신시킨 김환기의 작품은 당시 미술계를 놀라게 할 만큼 혁신적이었다. 

그와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무제'는 총 10회가 넘는 경합 끝에 총 48억 6,750만원에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김환기 선생이 다른 작품으로 세운 국내 작가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해당 작품은 점화(點畵) '19-Ⅶ-71 #209'(1971년 작)로 지난해 10월 47억 2,1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전라남도 신안에서 태어난 김환기 선생은 한국 현대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모더니스트다. 구성주의 계열의 추상미술을 국내에 도입한 초기 화가로 특유의 서정성은 전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970)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