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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경적 울리냐"며 40분 숨어있다 버스 기사 찌른 중국 동포

자신에게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버스기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40대 중국 동포가 구속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자신에게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버스기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40대 중국 동포가 구속됐다.


28일 서울구로경찰서는 버스 기사 A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로 중국 동포 정모씨를 구속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5일 밤 10시 50분경 도로 위에서 택시를 잡던 중 A씨가 경적을 울리며 항의하자 앙심을 품고 인근 가게에서 흉기를 산 뒤 A씨가 돌아오길 기다렸다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중국에서 건너와 일하던 정씨는 이날 구로동에 위치한 여동생의 집에 하룻밤 머물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그런데 택시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화가 난 정씨는 도로 위로 내려서서 손을 흔들며 택시를 기다렸다.


당시 마을버스를 운행 중이던 A씨가 정씨를 보고 경적을 울리며 비켜 달라고 요구했지만 정씨는 꿈쩍하지 않다가 한참 후에야 비켜섰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버스에서 내려 정씨에게 항의했고 이때 약간의 몸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곧 자리를 떴지만 분이 풀리지 않은 정씨는 A씨의 버스번호를 기억하고 인근 가게에서 흉기를 산 뒤 현장을 맴돌며 그를 기다렸다.


40여 분 후 현장으로 돌아온 A씨가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버스에서 내리자 정씨는 곧장 A씨에게 다가가 흉기를 휘둘러 그의 오른팔을 찌른 뒤 달아났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은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현장 인근 CCTV 등을 분석해 지난 18일 정씨를 검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한편 경찰 조사에 따르면 평소 욱하는 기질을 가진 정씨는 A씨가 자신에게 경적을 울리고 항의한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며 "정씨를 구속한 뒤 지난 24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서울에 사는 중국인, 올해 '20만명' 돌파했다서울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중국인이 올해 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