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중에도 다른 암 환자 돌보다 세상 떠난 의사
암 투병을 하면서도 다른 암 환자들에 대한 무료 상담 등을 이어갔던 의사의 사연이 감동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암 투병을 하면서도 다른 암 환자들에 대한 무료 상담 등을 이어갔던 의사의 사연이 감동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진정한 의사'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방송됐던 KBS '스페셜 앎'을 캡처한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사연의 주인공 故 정우철 씨는 32살 젊은 나이에 위암 4기 판정을 받은 외과 의사였다.
일반인이라면 견딜 수 없는 절망감을 느낄만한 상황. 그러나 정씨는 자신의 남은 시간을 다른 암 환자들을 위해 사용했다.
실제로 그는 일반 병원에서는 의사를 길어야 몇 분 밖에 보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들여 증상과 치료 방향에 대한 상담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에 대해 정씨는 당시 "제가 의사이긴 하지만 (암 환자 모임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얻었다"며 "치병(治病)을 할 때 많은 도움을 받으며 저도 언젠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처럼 다른 사람의 치료를 위해 노력하던 정씨에게도 끝내 이별의 순간은 다가왔다.
그리고 어느 날 그동안 "미국에 갔다"고 속여 만나지 못했던 아들은 훌쩍 자란 모습으로 아빠를 찾아왔다.
몰라보게 수척해진 아빠의 모습. 이를 본 정씨의 아들은 "엄마 근데 (나는) 아빠 나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정씨는 아들에게 "아빠는 우리 아들이 원하는 직업 가지고 그렇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라고 전했고, 아들은 "아빠, 저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내일 또 오겠다"던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정씨는 세상을 떠났다.
한편 가슴을 울리는 정씨의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너무 안타깝다", "왜 좋은 사람들은 먼저 데려가는 걸까", "훌륭한 의사이자 남편, 아버지이셨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