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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근무자 휴식 시간 '10분' 마저 없애버린 쿠팡 물류센터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휴식시간 없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사이트쿠팡 덕평물류센터 / 쿠팡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쿠팡이 임금 미지급과 대량 해고로 직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휴식시간 없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7일 아이뉴스24는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 다수의 말을 빌려 해당 물류센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 침해 사례에 대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물류센터 측은 10분 남짓한 야간 휴식시간을 없애 버렸다. 오후 7시부터 오전 3시까지 일하는 야간 노동자들은 식사시간 30분을 제외하면 휴식 시간이 전혀 없다.


배송물량이 많은 날에는 오전 5시까지, 무려 9시간 30분을 쉬지도 못하고 일해야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사실 현행 근로기준법상 이 같은 조치가 위법은 아니다. 근로시간이 4시간 이상 8시간 미만일 경우 식사시간을 포함해 30분 휴식시간만 주어지기 때문.


하지만 오전 5시까지 잔업을 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8시간 이상 노동자에게 쉬는 시간 '1시간'을 주지 않으면 근로기준법 위반이다.


결국, 덕평물류센터 노동자들은 매번 연장 업무를 할 때마다 제대로 된 휴식 시간도 보장받지 못하는 것이다.


인사이트쿠팡


특히 약 3만평(9만9000㎡) 규모의 물류센터를 오가야 하는 업무 특성상 휴식 시간 '30분'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집품 엄무를 담당했던 야간 노동자 A씨는 "물류센터가 워낙 크다 보니 잠시도 쉴 수가 없어 일을 마치고 다면 항상 다리가 퉁퉁 부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야간 노동자 B씨도 "공식적인 휴식시간이 없어 눈치껏 담배 피우러 나가는게 쉬는 시간의 전부"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업무 강도도 문제지만 화장실 갈 때마다 허락을 맡아야 하는 규정도 노동자들에게 곤욕이다.


A씨는 "정규직 직원에게 화장실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이름을 적어놓고 5분 안에 돌아와야 한다"며 "화장실 가는 것마저 못마땅하게 볼 때가 많다"고 말했다.


또다른 노동자 C씨는 "화장실 갈 때마다 일일이 허락을 받아야 해 굴욕적"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화장실 스트레스 때문에 아예 물을 마시지 않는 노동자도 생겨났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와 관련 물류센터 운영을 담당하는 쿠팡 자회사 '컴서브' 측은 "물류센터 운영 주체가 바뀐 지 한달 정도밖에 안 돼 과도기 단계에 발생한 일"이라며 잘못을 시인했다.


이어 "발견된 일은 앞으로 즉시 시정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화장실 보고는 작업장을 벗어날 때 알려달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컴서브 관계자는 "물류센터는 협업하는 업무가 많아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업무가 마비된다"며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작업장 이탈을 공유하라는 차원에서 진행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쿠팡, 장시간 일하는 쿠팡맨 임금 '75억' 떼먹었다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쿠팡맨이 지난 3년간 못 받은 미지급액만 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