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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후 '60년' 만에 만난 터키인 아버지와 한국인 딸

한국 전쟁 당시 만나 부녀의 연을 맺은 터키인 아버지와 한국인 딸이 60여년 만에 재회했다.

인사이트MBC 'MBC 스페셜'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한국 전쟁 당시 만나 부녀의 연을 맺은 터키인 아버지와 한국인 딸이 60여년 만에 재회했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70년 만에 만난 아버지와 딸'이라는 제목으로 'MBC 스페셜'을 캡쳐한 사진이 게재됐다.


인사이트MBC 'MBC 스페셜'


해당 방송의 주인공 김은자 할머니에게는 특별한 아버지가 있다. 한국 전쟁에서 자신을 살려준 터키 파병군 슐레이만이 바로 그다.


전쟁통에서 그녀를 발견한 슐레이만은 김 할머니에게 '아일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보살펴주며 '바바(아버지)'가 되었다.


인사이트MBC 'MBC 스페셜'


그러나 부녀는 만남 1년 만에 생사조차 알 수 없이 지냈다. 전쟁이 끝나고 슐레이만이 터키로 돌아갔기 때문.


하지만 둘은 서로를 한시도 잊지 않았고, 결국 지난 2010년 한국전쟁에 참전한 터키 용사를 기리는 행사에 슐레이만이 참석하며 기적 같은 만남이 이뤄졌다.


인사이트MBC 'MBC 스페셜'


헤어진 지 60년이 지난 상황이었지만 피보다 진한 정을 나눈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한동안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당시 슐레이만은 김 할머니에게 "터키에 와서 함께 살자"고 제안했지만 김 할머니는 이미 한국에서 가정을 꾸린 상태였다.


인사이트MBC 'MBC 스페셜'


그렇게 헤어진 둘은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기까지 7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했다. 


7년 후 92세 생신을 맞은 아버지를 위해 이스탄불로 향한 김 할머니는 기력을 잃어 휠체어에 앉은 슐레이만을 보고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MBC 'MBC 스페셜'


그러나 슐레이만은 오히려 "(아일라가) 완벽한 삶을 살길 기원한다"며 "한 인간으로서, 아버지로서 그렇게 생각한다"고 딸을 걱정했다.


이에 김 할머니는 "언제 또 만나 뵐지 모르는데 너무 서운하고 아쉽다"며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라"는 편지를 남겨 보는 이들을 감동케 했다.


인사이트MBC 'MBC 스페셜'


한편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한국과 터키의 합작 영화 '아일라'는 지난해 10월 터키에서 먼저 개봉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