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블랙리스트 후 '정부'서 싫어할 내용인지 생각하게 돼"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배우 송강호가 연예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심경을 밝혔다.

2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송강호는 손석희 앵커에게 "(연예계) 블랙리스트에 포함이 되셨다"는 질문을 받았다.

송강호는 "개인적으로 당황스럽고 안타까웠다"며 "주변에서도 많은 걱정을 하셨는데, '변호인'을 제작한 제작사나 투자자분들이 곤란을 겪은 것은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JTBC '뉴스룸'

송강호는 "나도 그런 소문이 있었다"며 "은밀하게 작동되는 것이라 증거는 없지만, 소문만으로도 '블랙리스트'의 효력이 발생한다는 것이 무서웠다"고 말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 대본을 읽고 '정부에서 싫어할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등 '자기 검열'을 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위축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5·18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 운전사'의 대본을 읽을 때를 예로 들었다.

송강호는 "80년 광주를 배경으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읽기도 전에 손사래를 쳤다"고 고백했다.

JTBC '뉴스룸'

하지만 결국 출연을 결심한 송강호는 "많은 분께 이 직품이 가진 감동과 뜨거움을 공유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며 "조심스럽게 두려움 속에서 걱정하며 골랐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또 "아내의 '당신이 2~30대 젊고 핫한 배우도 아닌데 두려울 게 뭐가 있냐'는 한 마디가 큰 용기를 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5·18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 운전사는 약 2달 뒤 개봉할 예정이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